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준 Mar 15. 2017

#여덟 번째 별빛

은하수 우리의 하루의 내린 유성우

칼날이 이리저리 뒤엉켜 여기저기

발가락과 발바닥의 끝에

걸리지 않을만큼

흩어져있다






날카롭지만 무섭지 않다.

지금은 검은 낯빛으로 날 째려보는

무거운 그림자가 날 휘감는 시간

둥글게 휘어진 달빛 한오라기가

눈꺼풀위에 얹혀지면 난 눈을감는다







들뜬 너와 나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여

일렁이다가는 그새 눈동자와 콧날까지

선명해지고선 숨을 쉬는 것까지

다시금 반복하게 돼.

따뜻한 온기도 느껴지는 것 같구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지 않는것이

조금의 흠 인것 같아.

하지만 만족할래

이때는 아마도 너의 생일 이었나봐

나의 왼쪽가슴 안쪽 포켓이 두툼한걸 보니

선물을 준비했었나봐.

이미 너의 왼손엔 작은

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잌이

나의 왼손 옆구리의 낀

수북한 새하얀 장미꽃다발이

이 상황을 다시금 기억나게해

웃는 너의 모습 너의 목소리 들을수 없어도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



볼끝이 조금 아파올때까지 미소만 짓다가

고마워 라고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어

하지만 그다음 너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수 없게 끊켜버린 후

사방이 요동치며 검게 물들여져

모든 것이 갈라지며 부서지는 이곳

다음 장면따윈 없다는건

아마도 이 다음 기억이 어렵고

복잡하고 뒤엉켜버린 탓인거겠지

그냥 충격적이었던 탓에 지워버린걸까?

한낯 반짝 피어오르다 꺼져버릴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 나의 오류였었겠지

인정하지 못해 아직도 난,








이제 또 언제 만날수 있을런지


눈주위가 부르르 떨리고

손끝이 차가워


눈을 뜨자마자 눈물이 흘러내려

.

흘러내리는 후회마저도

.

따뜻하진 않아서

.

조금은 날 동정하는것 같아 허탈함에

또 아직도 다정하게 웃고 있는

책상위 액자속


너와 나의 사진

뒤집고선 미소지어


날이 바짝 선 기억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오늘의 상처가 다시금 아물때까진

다가가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오지 않는 목소리

외치고 싶지 않았었는데.

다행이야 나는 그저

이 순간도 사랑이라


생각해


슬퍼하는 사랑도

꽤 축복이라고 마지막 자비일꺼라고

생각하나봐, 미쳐버리고 꼬여버린

이 버려진 기억속이 난 아직 싫지 않아.










그래서 기록하고 또 스스로 정독해

느끼는 감정

오갔던 말들의 특별함과

매번 너의 것이었던 나의 모든것들

이끼처럼 미끄러지듯

유순했던 애정표현들에

밟고 넘어지면서도 미소 지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였을꺼야

빛나는 기억

빚졌던 입맞춤 한번이였을까?

꼭 붙잡고 놓지 못했던

맞잡은 손이었을까?

뒤에서 안아주던 따뜻함이였을까?

무릎꿇고 묶어주던 풀려버린

신발끈이였을까?

두번다시 풀릴없다며 버린

열쇠조각이었을까?

뜨겁고 차가운 사계절을 지나오며

나눴던 수많은 지금에서는

이해하질 못할 대화였을까?

잔에 가득 채웠던 사랑한단 한마디?

우리의 입가의 멈추지 않은

미소의 이유를 난 아직도 모르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나일까?









그렇게 조금씩 지푸라기 같은 기억들이

모여 타들어가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수천개의 빛을 가지고 있는

뿌옇고 짙은 연기가

나의 호흡으로 유입되어 들어와

머릿속에서 마침내 터져버린 빅뱅.

온 우주의 천체의 별들을

나의 마음 속에 수놓기 시작해

뜨거울 수록 밝게 빛나는 사랑들

가까이 다가갈수 없어

더 소중한거같아

여전히 남아있는 온기가

사라지지 않고 조금은

남아있게해 따뜻함을 또 사랑감정을

그와중에 보이지 않고

차가운 저 별도 있지

먼지쌓여 숨쉬기 조차

힘든 대기 에 거칠고 거친 바위뿐인

걸을 수 조차 없도 황폐해진 이곳이

마침 초췌해진 나의 모습과 겹쳐









하나의 행성


하나의 마음


한번의 이별


시작된 기억

그리고,


영원히 멈춘 시간.


여전히 맴도는 힘 때문인지


끝나지 않는 자전주기


더이상은 우려나올것 없는

나의 이별 잔재





생각보다 세련되고

멋진 이별은 아니였어

헤어진 다음날 50통이 넘었던

너의 부재중전화 의

기정적 사실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건


내가 널 이만큼 좋아했다는

사실이렸지 이제서야 인정할께.



답이 오지 않는 아름다운 기억들과

끝나지 않는 미련

호수속의 잠겨서는



포기하지 못해 바꿔보려
애써 혼자하는 사랑
그게 아마 아닐까 싶어.
외로움.
작가의 이전글 #일곱 번째 별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