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두고 떠나는 여행
켜켜이 높게 쌓여있는 구름을 볼 때면, 지브리 영중하나인 '천공의 성 라퓨타'가 생각난다. 비행비 밖 작은 기구에 실어져 여행을 하는 나를 상상하게 될 때, 비로소 여행은 시작이 된다.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하지만 방사능이슈와 역사적인 관계에 있어 껄끄러운 점들이 해결되지 않아 '기어코 안 가리라! '내심 외쳤던 나이겠만 갑작스럽지만 안전하게 해외기분을 낼 수 있는 곳도 없다는 판단이 섰다. 더욱이 해외출장이 잦은 남편은 일한 만큼이나 차곡히 포인트를 쌓았고, 숙박은 무료로 해결이 되었다. 비행기표는 단돈 인당 왕복 20만 원 정도였다 아무래도 오히려 여름휴가시즌을 살짝 비키고, 더운 날씨에 더운 나라를 가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일정만큼이나 성에 차게 일정을 짜지도 못했다. 그리고 떠나기 이틀전까지도 이게 과연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가서 괜스레 돈 쓰고 고생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아직 그 무더운 시간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긍정적인 생각이 든 것일 수도 있다.
리무진을 타고 숙소를 향해가며 노을이 질 때. 든 생각은 딱 하나, '돈이 참 좋다, 이래서 돈 버나' 이 생각이 무한히 생각 들었다. 그리 고생해서 번 돈을 이렇게 쓰나 싶다가도 그리 고생한 날 위해 쓴다. 고생해서 쌓아둔 돈이 있으니 현실적으로 충동적인 여행도 꿈꿀 수 있던 것 아닐까. 무엇보다 노트북을 두고 타지에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이 해방감은 무엇보다도 크다. 그러기에 작은 것도 즐거움이 크게 온다.
하지만 일상적인 것도 참 색다르게 느껴진다. 그것 자체가 나를 리프레쉬하게 만든다.
공항리무진버스를 통해 보이는 일본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고, 차도 작은 느낌이 든다. 오히려 차 끌고 도로가 꽉 막힌 한국보다 좋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차에 내려서 본 일본은 거리는 깔끔하다. 아직도 연초를 길가면서 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랍지만, 그럼에도 담배꽁초와 가래침을 뱉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신기하다.
퇴근시간에 물려 지나가는 남자사람들은 여전히 33도가 되는 날에도 정장을 입고 퇴근한다. 이 날씨에 조끼까지 입는다. 아무리 실내는 냉방을 한다지만, 아직도 보수적이구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남편말로는 회사에서 결재라인 도장도 인사를 하듯 기울여 찍는다고 한다. 실로 놀랍다.
또 하나 일본은 좀 쩨쩨하다. 도착한 숙소는 꽤 괜찮은 호텔인 걸로 알았는데, 기본물제공이 안되고 밖에 공용정수기가 있다. 공간도 협소하지만 화장실 욕조도 적인 것이 친환경이라는 핑계를 삼아 재화를 아끼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찾아간 첫 번째 우도국수집 휴지가 없다. 물티슈도 조그마한데 물을 아껴놓은 것마냥 물티슈임에도 서걱거리는 것같다.
이렇게 여행의 좋은 점은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이 흥미롭다,
더쓰고 싶지만 오늘은 일단 시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