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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는 피하는 게상책

잠이오면 자면 되는 여행

by SHOOT

여행지에서 와서도 회사꿈을 꾸는 나라니, 어지간히도 시달리고, 마음 한 편 회사 일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나보다 언짢은 마음으로 눈을 바로 뜨지 못하고 한참을 침대 위에서 서성거리다. 남편과의 약속시간이 지나서야 일어나 더 이상은 늦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10분내외로 급급하게 준비를 하고 나간다. 나라면 상대방의 일방적인 늦잠에 언짢을만도 한데, 딱히 그러지도 않는 것이 그져 고마울뿐이다.


지하철을 타고 갈 때면, 일본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의 특유의 얼굴생김새를 구경하다보면 누가 내 눈알움직이는 걸볼까 괜시리 혼자 마음불편해한다, 내가본 일본인들은 키가 작아서 일까 지하철천장이 낮다. 그런데 지류광고물까지 있으니 서양인들이 느끼기에는 약간 소인국처럼 느껴질 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오늘의 첫끼니는 일본라면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밥천국정도 될정도인 보편적인 체인점이라 한 번은 맛보고 싶어들린 곳이다.

절반이나 남길정도로 매우 느끼하고 짠맛이 자꾸 맴돌았다. 이치란 라면은 그래도 관광화가 많이 된 것인데도 이리 느끼하다고 느껴질 정도면, 현지라면은 나에게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차음료먹는 것에 관심이 생겨 시킨 이치란 차를 시키길 정말잘했다. 느끼한 맛을 딱잡아준다. 그냥 이 차만 마시기에는 약간 강력하지만, 이치란 라면과는 딱이다. 그러고보니, 다시한번 일본이 째째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단무지가 없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어제 먹은우동집도 따로 반찬이 없었다. 우리나라가 역시 퍼주는 문화인건가?


일본하면 라면하며 먹어야할 리스트에 있었는데, 실망감을 가지고 다음 먹거리를 향해간다.이번에는 타꼬야키다. 개인적으로 이 타코야끼는 붕어빵이니 계란빵이니 여러 따뜻한빵거리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역시나 기대감을 가지고 가본다.

역시 바로 해주는 곳에 와서 그런가 더운날씨임에도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이 입맛을 돋구어준다. 그리고 이 그릇디자인이 감각적이다 나무배에 문어가 젓가락을 들어주는 모양새라니 저녁에도 다른 집에서 타코야끼를 먹었지만 역시 방금해준 타꼬를 일본인이 직접해줄 때 뭔가 더 원조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런맥락에서 들린 구로몬시장에서는 생각보다 일본식자재를 파는 곳인데 동남아 상인들이 많아서 어색함이 느껴졌었다

여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신혼여행을 갔을 때도 관광지의 전통시장에서 외지인이 판촉을 해서 낯설었었는데, 어떤 시장논리가 있는 걸까? 사실, 우리나라 명동도 그렇긴하다. 외국어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선호하는 것도 있는 것같다. 장사가 되니깐 타지인들이 그 일을 하는 것일 것이고, 그런데 맵시가 안나는 것은 사실이다, 흡사 일본껀줄알고 샀는데 뒤에 made in china 인 것같은 기분이다. 결국은 인건비와 관련된 자본주의가 깔려 있는 게 아닐까?



숙소로 복귀하며 들린 편의점, 편의점뿌시기에 맛들린우리는 일본의 다양한 차를 하나씩 먹어보고 있다. 특히 현지인이 마시는 물은 무엇일까? 유심히 살펴보다 알게 된 점은 저렴한 물이라는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내가 굳이 비싼 물을 먹지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고보니 여기 냉장고안에 불이 안들어오는 것이 이것도 아끼는 것같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제품이 적인 것같은 것은 기분탓일까?


나온지 3시간도 체 되지않아 덥고, 머리가 어지러운 것은 왜때문인지 잠이오면 잠을 잘 수 있는 것도 복인지라 숙소에서 쉬는 것을 택한 나와 밖으로 나가는것을 택한 남편은 기특하게도 두통약을 사왔다. 비싼 가격에 놀랐지만 일본 약국에서만 살수있는 구매관광의약품 중 하나라니 기념삼아 봐준다. 무엇보다 약을 사가지고온 남편이 스윗하다. 아니 그러고보니 돈 생각안하고 사다준 남편이라 더 스윗한걸까...


4시쯤해가 기울고 다시 움직인 우리둘, 오사카는 식도락이라고 하지만 일본여행이 처음인 나는 식도락의 재미보다 쇼핑의 재미가 더 크다.음식에 욕심이 많이 없던 나라 오히려 잡화보는 재미에 푹빠졌다. 특히나 지브리상품을 보는 것은 즐겁다. 하지만 나또한 실용주의자 고민끝에 컵받침대로 쓸만한 하나를 짚고간다.


그라고 다시 걸음을 옮겨간 신세카이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약간 종각같은것이 3040대들의 술거리같은 느낌으로 압도적인 간판들이 눈에 띈다. 생각해보면 째째하게 휴지도 잘 없고, 반찬도 따로 안주는데 광고는 엄청나게 하는 것이다. 이 간판의 특징이 오사카 특징인지는 모르겠는데 보는 재미만큼은 요긴하다, 뭘가 공기주머니처럼되서불빛이 들어오는 것, 나무로 크게 만들어진 것 등 입체감이 넘친다. 우리는 간단하게 튀김요리를 먹었는데, 적다고 한 것과는 달리 튀김요리가 배가 금방차올랐다. 빈 그릇이 나오자 직원이 친절히 그릇을 치워주는 데 한국인인 우리는 괜시리 빨리나가라는 시그널인가 싶기도 하는데, 어떤 의도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에서는 치워주는 것이 편히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로 하는 하는 종업원의 해야할 일 중 하나라는데. 일본의 실용주의를 본 나로서는 회전율을 높이기위해 내보내려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배도 꺼트릴겸간 통천각으로가 보았다, 뭔가 늘 높읏 곳은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지 2일 무제한 패스에 포함된 거라 방문해보았다, 30분이면 다볼줄알았는데 심지어 보기만하는 코스였음에도 적어도 1시간은 소요된 것같았다. 시간이 금인 사람들에게는 굳이 싶은 코스였지만 또하나 일본의 자본주의를 맛보았다 내려오는 코스는 걸어내려와야한다. 이 찜통같은 날씨에 에어콘바람이 안나오는 좁은 통로는 관광객들이 줄지어내려온다. 다리가 후들거리는것이 휴족을 사야겠다.


야무지게 크루즈를타며 다리 쉬는시건을 가지고 험난한 돈키호테를 향한다.

돈키호테의 첫느낌은 잡동사니 만물상이다. 그중 요긴하게 좋은 것들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많은물건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있고, 일정가격이상구입하면 면세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 된 것같다.

작고귀여운 것들은 쌓이면 결국 버리고, 지금 안쓰는 것도 사면쓰레기가 된다는 것을 요즘 느낀바라 몇몇제품을 살펴보고 자리를 떴다. 몇몇 좋은 제품은 마지막날에 다시들려 구입해봐야겠다.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많아 기가 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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