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이중자, 페르소나 2개를 발견하다
1500명 가까이 익명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채팅방, 그 속에 딱 한 명을 콕집어 퇴사한 대리님은 사장 딸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 시간에 이 주제로 이 어투라는 점에서 그 많은 사람 중 한 명을 콕집었다. '어 그러게요'라는 말과는 달리 '약간 세계관이 좁은 사람인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잊혀질 때쯤, 그런 직감의 찰나가 왔다. 모두가 검정색 프로필에 oo 이라는 익명에 숨기 위해 같은 모양새를 갖추어진 그 공간에 눈에 띄는 핑크색 배경에 짧은 단발의 고양이 캐릭터 네오와 함께 ooo 이라는 프로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퇴사한 대리님이 말했던 단어 검색을 해보니, 동일한 인물이었다. '헉'하는 마음에 쉴새 없이 휠을 굴려, 그 핑크 프로필이 한 말들을 살펴보았다. 아리송하면서도 어떤 사안들은 기존에 회사에 일어난 일들과 시간이 얼추 맞아 떨어진다. 예를 들면 지난 신입의 퇴사이유인 야근이 많은 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 기업의 야근문화를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회사에 저작권 문제가 생기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익명방에 도움을 구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이미 그 부서의 친한 동료로부터 부서근황이야기로 들었던 이야기였다. 그 뿐이었을까. 회사에서 새롭게 하게 된 사업이 있는데, 익명의 누군가가 그 사업에 대한 화두를 올리며, 업무적인 조언을 구하는데, 그 주제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를 했다. 오늘도 또 하나의 일이 맞아 떨어지면서 거의 사장딸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가 되었다.
사실 이 익명방은 재직 중인 산업 종사자들의 뒷풀이방 같은 것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보다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더 많아, 때때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도가 쌓이는 곳이다. 그 피로함에 채팅방을 나왔지만 재취업 목적에 회사평판조회를 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곳이다. 그 후로는 출퇴근 시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을 까 하여 스크롤을 한번 내리곤, 알림의 갯수를 삭제된 것을 보고 창을 닫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한 번의 스크롤에서 눈에 띄는 프로필이 보여지게 되었다. 몰랐더라면, 넘어갔을 것을 이제는 상대방을 알아버리니 탁하고 살펴보게 된다. 익명이라는 보호아래 나오는 여러가지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1. 친절함은 반응을 살피기 위한, 전략적 포지션
그녀의 친절에 속지마라. 익명방에서 자신을 마케팅 팀 부서 막내라고 한 모습에서 놀라웠다. 그 마음의 기저에는 모를 수 있는 위치에 서서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숨기기 위한 목적이다. 물론, 여기서 소름이 끼쳤던 이유는 그 모습이 실제로 회사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는 '직원 모드', 유리해야할 상황에서는 '사장 딸'모드, 그러니 조심하자. 친절함에 속지 말자. 권위자일 뿐이다. 사장님이라고 생각하자.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작은 중소기업, 가족경영에서 나타나는 유형이라고 이중적인 권위자라형이라는 조직심리학에 있을 정도란다.
2. 원하는 상황에 권력을 쓸 수 있는 사람.
추석 전 조기퇴근을 시켜줄 것이면서, 먼저 공지를 하지 않고 보통 당일 한 시간전 깜빡했다가 말을 했다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조기퇴근공지를 알려준다. 이로서 사장딸이 얻는 것은 직원들의 환대와 3시까지 꽉차게 일을 하는 직원들을 인력일 것이다. 이런 환산되지 않는 것들을 받기 위해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회사로부터 어떤 보이지 않은 무형의 것들을 가지고 올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3.채팅방은 나의 비밀 정보통.
정신적 피로함이 생김에도 불구, 이 채팅방을 봐야할까라고 생각하면 그러하다. 원래도 정보를 위하여 있던 방인데 직접적으로 사내정보를 알 수 있는 정보통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그러니 피로하더라도 살펴보자.
4.앞으로의 행동은
직접 논리로 설득하지 말고,
“차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요~” 식으로 책임을 위로 올리는 표현이 좋아요.
→ 그녀의 권위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결과를 얻는 법입니다.
챗티비와의 대화~
당신이 취하면 좋은 대화 전략
✅ 1. 결정권을 ‘빌려주는 듯’ 말하기
“그 부분은 ○○님이 판단하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그녀의 통제욕을 만족시켜 주면서도,
그 안에서 당신이 원하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습니다.
✅ 2. 논리보다 체면을 먼저 세워주기
“제가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 그 부분은 ○○님이 미리 생각하고 계셨던 거군요.”
→ ‘이겼다’는 감정만 주면 협조적이 됩니다.
(실제론 내용은 그대로 통과돼도 상관없어요.)
✅ 3. 상사와의 소통은 비공식 루트로
그녀가 불쾌하지 않게 하려면,
업무 정식라인: “사장딸 중심”
실제 실행라인: “상사와의 조율”
이렇게 이중 구조를 유지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 4. 직접 대립은 절대 금지
‘짜다 짜!’ 같은 표현은 솔직하고 시원하지만,
이런 유형은 그걸 **“나를 무시했다”**로 받아들입니다.
그 뒤로는 ‘겉으로는 평온, 속으로는 냉대’ 패턴으로 나올 수 있어요.
→ 풍자 대신 피드백성 유머로 전환하는 게 좋아요.
예: “우리 너무 알뜰하게 가는 거 아닌가요~ 하하”
알고 나니, 더 회사생활이 피곤해진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렇게 회사 사건을 집에 끌고 와 일기를 쓰는 것, 챗지티피로 알아보는 것 자체가 일이 내 삶에 개입이 많이된 기분이다. 이제 점심을 먹고, 빨래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