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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OOT May 09. 2023

혼자 여행이 좋을 때

제주도 한달살이 D+14 / 끼니를 거르고 일정을 변경

몸이 피곤하다. 일기를  때면 그래도 노트북 앞에 앉은곤 했는데 누워서 핸드폰으로 시작해 본다. 누워서 핸드폰을 들고 손가락으로 치려니 손이 살짝 떨리기까지 한다.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종아리가 아리고 발바닥에 숨구멍이  것처럼 맥박을 따라 뛰는  느껴진다. 장소를 옮기며 돌아다닌 것도 아니고 에코랜드라는 곳만 들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에코랜드 찍고 광치기 해변 찍고 섭지코지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갑자기  아파 다시 발길을 돌려 숙소화장실로 향했다. 어제 포장해서  매운 해녀김밥이 아침으로 강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친구와 몸국을 먹은 날에도 속이  좋았다. 해초류와  맞지 않았던 건가 생각도 든다. 평소보다 30 늦은 하루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  만에 도착한 에코랜드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문해 보니 가족단위가  많다, 아무래도  취향은 어린이취향인가 보다. 열차를 타고 한꺼번에 이동을 하는데,  마지막에 내려서  템포씩 느리게 간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기보다 한적히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난히, 관광객과 수학여행을  무리가 많아서 다소 시끌벌적하나 많은 사람의 미소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놀라운 점은 여기 까마귀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1m 거리를 유지하며 있던 까마귀는 핫도그를 먹는 내 테이블로 올라와  오히려 놀란 내가 움직여도 까마귀는  자리를 옮기지 않는다. 핫도그를 노린 것이다.  재빠르게 간식을 들고 실내로 피신했다. 까마귀에게 간식을 뺏길 수는 없다.


 까마귀가 가족 단위, 친구 단위로 뭉쳐 있는 무리 중  혼자 무리를 형성하지 않고 있어서 나를 약자로 파악하고  음식을 탐하는 건가? 이 많은 인파 중 나를 노린 이유를 혼자 생각해본다.  핫도그를 지키길 잘했다. 그렇게 가까이서 까마귀를 본 적은 드문데, 생각보다 크고 윤기 있는 검정색 깃털이 꽤나 못되보였다.  결과적으로 나는 11시에 입장하여 3시에 퇴장하게 되어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핫도그를 먹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관람이 늦어진 이유 중에는 걷기 코스  장거리코스를 선택하였는데, 40분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1시간이 걸리면 서다. 길을 걷는 도중 제대로 안내가 되어있지 않는 곳에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혼자여행을 해서 좋은 점은 끼니를 미루어도, 장소를 변경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원래도 느긋한 성격이라,  천천히 보자 했더니 시간이 늘어진 것이다그렇다고 놀았던 곳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뭔가 테마를 잡고 꾸며지기는 했는데, 끼니를 거르고  만큼 좋은  취향의 콘텐츠는 별로 없었다.


친구와 함께라면 끼니를 거르는 것,

오후 일정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이럴 때는 스스로만 설득이

되면 되어서 좋다.


나와서 다시 정류장에 왔을  배차시간을 보며 절망적이다. 저번   온리를 호되게 갔다  뒤로 차가 너무 옆에서 지나가는 길이 조금 무섭다.


물론 버스정류장안이지만, 찻길에 덩그러니 있는 정류소는  차가 공기를 가르고 정류소를 지나갈 때면 차가 나에게로 기울어져 넘어올  같이 크게  느껴진다.


주차장에서 택시 아저씨들이 대기 중인 이유가  있구나.  아까 거기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며 고심 끝에 택시를 부르기  네이버에서 9 뒤라고 하는 말이 신경이 쓰어 조그만 있다가 가자 생각해 보았더니, 웬걸  보다 빨리 왔다.

역시 이상한 제주버스.


함덕에는 아무래도 환승센터 같은  있어서 일단 함덕으로 가는 차는 안심이 된다. 어제도 왔던 곳이지만,  가보았던 빵집에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으로 먹을 빵을 골라왔다. 이제. 여기서 환승하고  때마다  먹어볼까

생각이 든다. 결재를 하고 가려는데,  직원이 비닐장갑은 여기 있다고 한다. 뭐지? 싶다가 일단 챙기곤 집으로 도착했다.


오늘은  숙소를 이용한 14일째 되는 날로 침구교체가 가능해지는 날이다, 요청과 함께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마트로 간다. 사고 싶은 반찬과 과일이 있지만 포기한다. 무엇보다  것을 가지고  체력이 없다. 오늘은 생수, 우유만 해도 이미 무겁다. 그리고 물티슈 이런, 80매에 2 원이다. 반사이즈를 원하는데  적은 양이 없다. 14 남은 기간을 생각해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 구매하였다. 한달살이를 하며 구매의 기준은 가장 싸거나, 가장 양이 적거나다. 다시 집에 가지고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액체세제와 식용유만 생각해도 난감하다.  먹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어 아직까지는  할만하다.


점심을 제대로  먹은 나는 장을 보며 밥을 먹자 외치곤, 와서는 차려지는 동안  한쪽씩만 입에 넣자 했다. 빵을 집는 순간 손이 더러워졌다,  비닐장갑을 권했는   같다. 이런 너무 맛있다. 또 한 입을 넣는다.  차리기를 포기하고, 빠르게 밀린 드라마를 켜고 아침에 내린 커피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서 빵과 함께 먹는다.


행복하다. 이렇게 오후는 드라마와 빵으로 마무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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