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이 되면 부정하기 어려워, 피했던 그것이 결국 원씽이었다.
요즘 부쩍 읽고 싶은 도서가 있다. 바로 원씽이다. 사실 이 도서는 지금까지 외면해 왔던 책이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단, 한 가지를 파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 하길 좋아해 그 책을 제외하고 다른 책들을 먼저 독서하곤 했다. 원씽을 읽고 나서 저자에게 설득이 되면,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는 것이 될 것 같아서 외면했다. 그런데 요즘 내 삶이 조금은 명료해졌다.
기존의 내 안의 많은 가능성을 보고 또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sns에서도 shoot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shoot라는 이름은 동사로는 '쏘아 올린다'는 뜻으로 지식과 결심을 단순히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쏘아 올려보자는 의미였다. 그리고 명사로는 새싹이라는 의미까지 있으니 이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의 나는 직장에서는 북디자인이라는 주된 업무를 하였었고, 집이나 여과활동으로는 글쓰기를 접목하여 책 쓰기 활동을 하였다. 세상에서 돈이 된다고 홍보하는 것들 중 한 번쯤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실행했었다. 그것들 중에서는 전자책판매, 독립출판, 구글애드센스, 네이버애드포스트, 이모티콘 만들기, 셔터스톡 사진 판매가 있다. 그리고 글쓰기를 기반으로 한 작업물들은 플랫폼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브런치스토리와 구글애드센스 승인을 받았다. 그것들은 나에게 성취감을 느꼈다. 하지만 정말 귀여운 수익들이었다.
그리고 퇴사를 한 후로 이런 여러 가지 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했었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을 n으로 나누어 할당하였다. 그 중에는 디자인을 잠시 쉬었다. 지난 5년을 넘게 디자인을 하며 살아왔었다. 잠시 디자인을 쉬고 싶었다. 그리고 5년 동안 일을 하면서 더 그 분야의 여러 사람들을 경험하고 막연하게 디자이너는 그런 대우를 받는 일이구나. 그렇게 까지 나 자신을 버리면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으로 나는 디자인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닫았었다.
그리고 퇴사한 지 6개월이 꽉 찬 이 시점, 원씽을 찾았다. 그 원씽은 아이러니하게도 북디자인이다. 나는 회사라는 울타리가 싫었던 것이다. 안정적이지만 낮은 수입을 기반으로 한, 그러면서 존중받지 못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나는 디자인을 싫어했던 것이 아니다. 잠시 지쳐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업무 중에서는 단연 디자인을 가장 좋아하고, 그리고 업무보다도 업무환경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달은 무척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직장을 다니면서도 만져보지 못했던 돈을 만지게 되었다.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당연히 어떤 작업물보다도 부가가치가 높은 작업이었다. 회사밖에서 스스로 이렇게 벌어본다는 것은 엄청난 자신감을 주었다.
티스토리의 경우 하루 3시간씩 투자를 하여도 아직 쌓아 올린 것이 없어서 그런지 5달러가 나오는 정도였고,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일주일에 6시간 정도를 투자하여서 만원 정도가 나오는 정도였다. (물론, 네이버 블로그는 수익용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쌓인 글과 퀠리티를 생각한다면, 미비한 금액이다.)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의 만원 정도가 나올까 말까였다.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더 많은 시간을 쌓으면 물론 가능성을 열려있다. 그런데, 이미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을 외면했던 것 같다.
만약 지금까지 들였던 시간을 나의 개인 디자이너 브랜딩에 쏟았다면 더 많은 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수익의 문제가 아니다. 착각한 것이 있다. 하루에 8시간씩 묶여서 디자인을 할 때는 이미 몸과 마음에 디자인에 많이 소모된 상태였던 것이다. 집에 오면 다른 정신적인 활동을 원했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알지 못했다. 착각을 한 것이다. 디자인은 지겨운 것 어떤 다른 나의 가능성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이어졌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을 10시간으로 쉽게 생각했을 때, 회사를 다닐 때는 8 (일 _ 디자인) : 1 (공부_ 독서 &자기 계발_쉼): 1(사이드 프로젝트)였다.
그러니 디자인인 지겨울 만하다. 반항하듯 퇴사 후 이것저것 강의를 듣고 했던 것 같다. 이번기회로 불안이 확신이 되었다. 디자인으로 벌이가 안된다고 한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무언가와 비견이 될 만한가? 아니다. 엄청난 부자가 아니더라도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디자이너로서 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겠다. 그리고 회사 소속이 아닌 지금의 내가 너무 좋다. 기여하고픈 회사가 아니라면 굳이 급급하게 들어가지 말아 보자.
나의 원씽은 북디자인이다. 6(디자인):3(글쓰기):1(기타) 이 정도로 했어야 했다. 디자인을 위한 학습할 거리와 브랜딩 수업을 적극적으로 들어야겠다. 방향성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