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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맞이 액땜, 필라테스 사기.

1800명 이상 규모의 먹튀

by SHOOT

고작 한 주라고 하기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한 주였다. 그 사이에 한 해가 바뀌면서 기운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것일까라는 사주운수를 찾아본다. 91년 양띠, 삼재라니 삼복 재라니 넘쳐나는 정보의 질을 파악할 수 없어 창을 인터넷 창을 덮는다.


일단 가장 먼저 연말에 액땜이라도 하듯 하는 필라테스 사기를 당했다. 사기라고 정의 내릴 만한 이유는 운영자가 운영의 부족함을 느껴 27~28일경 운영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포를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4일 오전까지도 영업을 하여 결재를 유도한 상황이 피해자 단체카톡방을 통해 확인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60만 원 정도의 피해를 보았다. 개인 수업으로 레슨을 받은 분 중에는 한 번에 400만 원 이상 결제하신 분들도 있었다. 피해규모는 1800명 정도이며 5~6개 지점을 문 닫으면서 이미 12월 초에 부동산에 임대를 내놓은 상태였으며 임대료도, 강사님들의 임금도 모두 체불된 상태였다.


폐업대행업체라고 말하는 업체는 동일한 사례에 피해자들에게 환급을 하지 못했다. 폐업대행업체는 결국은 마지막 사업주의 탈출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못 받은 건물주의 임대료, 필라테스 강사의 임금,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 수강생들을 도와주는 역할이 아니다. 그들의 고용주는 사기를 친 필라테스 업주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나마 사람들의 규모를 가지고 움직이면서 '사기'로서의 정황이 포착되었지만, 개인이었더라면 경찰입장에서는 환불규약서를 쓰고 날짜가 지났음에도 지급이 안된 것을 '사기'라고 정의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소비자원도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하고자 하려면 폐업을 하기 않은 업주에게 가능하다. 폐업을 한 회사로부터는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그러니 사업주는 발빠프게 폐업을 선포하려고 하고 그 사이에 접수가 안 들어오게 하려고 환불규약서라는 말로, 시간을 벌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환불 규약서를 쓰는 것도 꺼려지는 상황인데, 이때 상세주소를 넣으면 개인정보가 취합되어 후에 사업주가 개인파산 신청에 근거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참 사기 치기 쉬운 나라이다. 망한 사람에게 후하다. 망한다는 기준이 무엇일까. 사기당한 사람들이 발 빠르게, 오픈 채팅방을 만들고 의견을 규합하고, 각종 방송사, 신문기자들에게 신고도 하였다. 사기라는 말의 범위 안에 안 들어서 그렇지 길거리에 노동을 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복지를 근면 성실한 자의 돈으로 주는 것과 비슷한 맥락과 같지 않은 것일까 생각이 든다. 나라가 이상하다.

"폐업"을 가장한 사기, "폐업"을 가장한 구조조정을 당했던 나는 순간 깊은 우울이 왔었다. 사람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건가라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이런 "폐업"이라는 사기를 당하는 것일까? 진실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운영이 안되어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파악하여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는 사람들이 '사업주'다.


최소인원 20명 이상 일 때 50만 원의 변호사 선임, 착수금이 든다고 한다. 피해액이 적은 사람은 애매한 금액이거니와 개인 에너지 가성비를 생각하면 10만 원 이하의 착수금이 들어야지 할만하지 않을까 한다. 신고장을 접수하는 것, 경찰서를 찾아가는 것 등등 새로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정신에너지 소비까지 계산을 해야 한다. 일명 귀찮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정적인 에너지를 쓰는 데 있어, 지금은 다른 곳에 써야 할 때이다.

외주일이 6월까지 일단 5개 정도가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일을 하면서 병행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 외의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도 한 해가 지나고 어쩌면 일이 들어와서 입금이 안된 수입이 주는 '금융치료'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도 저도 못하는 나에게 좋은 판단이 느린 나에게 어떤 위안이 되어 준다.


2025년은 외주일을 안정적으로 하는 것에 에너지를 쏟자. 정의구현이라는 멋진 말과 뜨거운 피로 참 교육을 하기에는 소심하게 더 손해 보는 것이 두려운 소시민


이번 일로 배운 것이 있다면,

결제는 신용카드 등으로 할부로 결재 3개월 이상 하지 말 것

운영자가 운동인일 것

이른 영업이 오면 경계할 것.


나의 판단은 10만 원이나, 단체 고소가 들어오면 생각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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