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6개월 차 신혼부부의 주말 생활패턴 찾기

수세미와 행주를 6개월 동안 쓴 기똥찬 유부녀!

by SHOOT


2:55시, 아침 늦잠은 뒤늦게 까지 자고 이런저런 살림을 일단락하고 노트북을 켜 일기를 적어본다. 이 와중에도 건조기는 돌아가고, 건조기에 들어가지 못한 옷가지들이 빨래바구니에 젖은 채 있으며 또 식기세척기는 열심히 돌아가지만, 플라스틱 식기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패턴1. 빨래하기

주말이면 일어나서 세탁물을 분리하고 차례로 돌리기 시작한다. 나의 주말 첫 루틴이다. 일어나는 시간은 재각기 일지 모르더라도, 주말의 아침시작은 유튜브에서 아침재즈를 켜며 빨래분리가 시작이다. 평일에는 급급하게 수건과 속옷위주의 빨래를 한다면 주말에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세탁을 진행한다. 분리할 때 양이 애매하게 나올 때도 있지만, 3가지 안에 분류화하여하려고 한다. 타월과 일반세탁 그리고 섬세한 세탁 이 세 가지를 모두 세탁을 완료할 때면 벌서 2-3시간이 지났을 시간이다. 이렇게 세탁을 돌리는 동안, 다른 살림거리를 한다.



패턴2. 평일 식사준비

보통의 경우에는 간단한 식사거리를 하며 평일 저녁거리를 함께 만들어 준비를 한다. 저번주 주말 평일에 먹을 끼니를 준비하지 못했더니 평일 내내 무엇을 먹을 지에 대한 고민이 드문드문 들었다. 건강한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먹을거리에 신경을 쓰지만, 평일 저녁시간도 외주일이 들어보면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되었다. 이 부족한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간단한 식사거리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삼각김밥틀로, 건강하지는 못 하다도 시간을 아길수 있는 스팸계란마요와 고추장스팸 삼각준비를 준비하여, 냉장고에 준비를 한다.


패턴3. 장보기를 빙자한 산책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에는 장보기를 하러 나간다. 쿠팡 프레쉬라는 편리한 시스템이 닿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갑갑한 기운을 떨치고 자연의 바람과 햇빛을 쐬러 나가는 김에 장을 보러 간다. 정신건강에 햇빛이 좋다고 하니 산책만 하러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나에게 1타 2 피처럼 하는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결혼 6개월 차, 이제야 패턴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것 같다. 패턴이 생기는 편리해지기 마련인데, 결국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음을 몸소 깨달아 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 살림이 주는 즐거움이 아직 있다.


교체주기가 짧은 주방용품들

화장품이라는 신세계를 접했을 때 기초, 메이크업등 각 파트별로 제품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 신제품이 나오면 써보는 재미들을 느끼는 것처럼 지금의 살림이 약간 그렇다. 주방용품, 세탁용품, 화장실용품 각 용품들을 알아가고 써보고 신제품과 저렴한 제품에서 나 혼자 저울질을 하면 가계부를 보는 재미가 꽤나 있다. 아마 화장품처럼 어느 순간에는 저렴하게 사는 것이 최고가 최고인 제품군과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을 찾은 안착기가 올 것이다. 몰론, 알아가는 재미를 위해 찾는 것이 때때로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나의 신체 에너지를 잘 판단하면서 나아가야겠다.


요즘의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중에 하나는 생각보다 주방용품의 주기가 짧다는 것이다. 행주를 매주 삶는 편인데, 삶았음에도 불구하고 행주에서 아주 불쾌한 냄새가 나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결혼한 이후로 행주를 바꾼 적이 없으니 무려 6개월 동안 한 행주를 사용한 것이다. 생각 없이 사용했는데 충격적인 냄새에 후다닥 인터넷을 켜 검색을 해본다. 이러저러한 정도가 약간씩 다른 정보를 말해주고 있지만 짧게는 2주 혹은 매달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있다.


급한 마음에 당장 행주를 구입한다. 지금 쓰는 행주도 추천받아 사용한 제품이지만 개인적으로 흡수력이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기에는 또 타제품과의 비교할만한 경험이라고는 집에서 쓰는 행주밖에 없다. 그래 이 참에 그 알록달록한 행주를 알아본다. 알아보니, 20장에 단돈 5천 냥 정도 하는 것이 고민 없이 구입을 했다. 요즘은 행주도 참 예쁘게 잘 나오는 편인데 벌써부터 디자인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넉넉한 양에 크게 불만족없이 기존 집에서 써왔던 제품이라 일단 질러본다. 이번에는 다 꺼내어 쓰지 말고, 몇 장씩 나누어 써보아야겠다.


알아보는 김에 다른 정보들도 알아보니 수세미도 한 달에 한번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엄마가 직접 떠준 알록달록한 수세미가 있는데, 한 달에 한 장씩 무조건 바꾸도록 해야겠다. 지금 남편이 배가 아프다고 누워있는데 괜스레 나의 더러운(?) 위생개념 때문인가 싶다. 이참에 고무장갑도 알아보니, 고무장갑도 3-6개월 주기로 바꾸어주면 좋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남편의 왕 큰 손에 맞는 고무장갑을 아직 찾기 못했다는 것이다.


살림을 해보니, 기초화장품 마냥 일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지출되는 것들이 꽤 있다. 아마 지금 내가 알게 된 것은 일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안 그래도 짠순이 기질이 다분한 내가 더 아껴 쓰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