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를 앞둔
7분 전
오늘의 마지막 지점에서 발을 끌고 있다
아직 오늘 마주한 새로운 짐을 마음에서 정돈하지 못하고
웅덩이에 떠다니는 나뭇잎처럼
바싹 마른 한숨이었다가
다급한 바람 하나 맞기라도 하면
젖었다 말랐다 구겨지고 구르고
또 정적을 찾고는 부유한다.
할 말은 많지만 구현하지 못하는
상상만 가득한 나로 살면서도
번뜩이는 기운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뭔가가
조금만 더 가보면 나올 것 같은 마음에
밤 속에서 시간을 끌면서 어둠속에
숨어 있을것만 같은 희망으로
시간의 발을 끌고 있다.
낮이 되면 세상이 명료해져서
내가 찾던 내 삶을 창작하는 기대가
도망이라도 갈까봐
아니면 아예 어둠속에서도 없었더라고
허무하게 될까봐
밤 속에서 더 늦은 걸음으로 시간을 끈다
11시
14분 후
작게나마 세워본 기준점을 지나 늦은 밤에 든다
바뀐건 글자를 입력한 첫 자로부터 여기까지 온 것뿐이지만
풀어낸 글자의 무게 만큼만이라도 마음의 짐이 덜어졌다면
써 줘서 고맙다고, 내게 마음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