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뒤에서 피어나는 진심
바람 부는 날이었다.
비 맞은 몸 위로 바람은 차가움이었다가
이내 시원함이 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바람같은 나의 불완전한 모습을
애정하기도 하는가 보다.
그게 확실하길 넘어 더 단단하게 다른 이와 구별 짓는
나의 개성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차가움이 되면서도
때때로 마주하는 고유한 나, 시원한 듯 적응된 나.
마찬가지로 너도 그랬던게 아닐까.
열심히도 밝은 모습 뒤에
어느날에 흘린 너의 눈물과 그늘의 경험이,
너의 귀중함, 반짝이는 진주 한방울이었던 걸지도..
우리 각자가 그걸 알아보지 못했을 뿐
너는 오늘도 열심히 버텨낸 목소리로, 빗나간 시선속에서도
손길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가 원한 바람은
그런 살갑던 작은 손길
알아 봄의 바람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