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하는 중간의 계절

by 디카라떼


6월, 장마가 왔다. 뉴스에서는 아나운서의 질문마다 북태평양 고기압을 지속 언급하며 틀린 예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나는 요즘들어 피어나는 허전함의 구름에 대해 끄적이고자 한다.


허전함이란 것이 찾아왔다. 허기는 들지만 식욕이 없는 게 민감한 더위인가 싶다가도, 살아온 6월을 짚어보면 갑작스럽게 겪은 마음의 찜통이 더위 먹은 일상을 알리는 것 같기도 하다.

고기압의 흐름처럼 내 일상에 대한 예보도 계속해서 틀려가고 있었다.


작년 6월만 봐도 많은 사건들이 엮여서는 혼란스러운 내용들을 적어두곤 했더라.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은 것 같은 한달, 그 한 해에서 중간자리를 하면서

아직 앞선 날에 대한 미련을 가진 시간인지, 아님 하반기로 넘어가는 후반부를 만들어가는 시간인지. 100일 남짓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가 멀고도 가까워 보이는게, 내가 마무리 짓지 못한 나의 시간들처럼 보여서 때때로 다급해지곤 했다. 그건 올해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어느날에는 마무리 짓지 못한 감정으로 하루를 마치고 있었는데, 그 하루가 모여 한달과 한해의 매듭 안 된 마음의 여운이 되는건 아닌가 싶었다. 그게 비구름이 되었는지 장마로 마주하는걸까


지나온 만큼만 가면 내년이 되어버리는 중간의 시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다른 나의 모습을 맞이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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