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핵심은 표현이다

by 비평교실

출력은 표현이다. 실제로 모든 건 출력을 위해 만들어진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표현하기 위한 것, 내가 무의식에 저장해둔 정보값을 평소에 잘 저장해두었지만 시험장에서 막상 잊어버려 꺼낼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얼마나 잘 외웠는지, 얼마나 잘 이해하였는지는 시험 결과 속에 출력값으로 결정이 된다.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왜 이런 식으로 표현하였는지, 모호한 점은 없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건 빈 종이 위에 내가 머릿 속에 입력한 내용과 저장된 배경 지식을 총망라하여 꺼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예체능 계열은 모두 이러한 출력값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한들 막상 실전에 들어갈 때 실수한다면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되고 말거다. 연습을 나보다 덜한 사람도 운이 좋아 실전에 강해서 예상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험 때 실수할 수는 있어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오직 연습밖에 없다. 다른 방법은 생각할 수 없다. 실전에서 약하더라도 연습보다 약한 것이지, 배탈 같은 위험한 변수가 없는 이상 제 실력에 조금 못 미치거나 약간 웃도는 경우일 뿐, 기적이 많이 일어나는 경우는 잘 본 적이 없다. 작은 연습이 쌓여 글쓰기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글쓰기는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라 한 번 익히고 나면 잘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빠지고 기억력도 침침해지겠지만, 글쓰기는 한 번 익히고 나면 잃어버릴 일이 없다. 표현하는 과정이 어려울 수 있지만 한 번 제대로 익히고 나면 이만큼 든든한 게 없다. 글쓰기는 자기 마음 속에 미처 알지 못한 속마음도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글쓰기는 이점이 많다. 우선 글쓰는 건 어느 직업에서든 필요하다는 점이다. 글쓰기를 잘한다는 건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보고서를 잘 쓰거나, 업무 소통에 유용함을 준다. 맞춤법을 틀리거나 문장 구조가 이상한 사람은 한국에서 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는다.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아무나 잘할 수는 없지만 기본이 되지 않는 사람을 은근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글쓰기는 모든 일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관계에서 무시 당하지 않고, 모든 업무에 있어 언어로 전달할 사항이 있을 때 글쓰기를 잘하는 건 큰 자산이 된다. 특히 긴 회의를 하거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글쓰기를 잘한다는 건 요약과 핵심을 파악할 줄 안다는 뜻이다. 핵심과 요약을 파악한 사람이 글을 쓸 줄 안다. 글쓰기를 잘한다는 건 문장만 쓰는 게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표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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