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반복이다

by 비평교실

반복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실함을 타고나고, 신실함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시시대 때 태어났다면 변해가는 외부 환경에 생존율이 낮았을 테지만 오늘날 가장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축하한다. 나와 같이 반복을 질색하는 독자라면 고민에 이르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경영진들도 조직원을 숙달시키는데 골몰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목적이다. 목적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결과다. 목적은 방향성과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든다. 목적을 세워야 글도 잘 쓰고, 성과도 생길 수 있다. 나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 목적을 이룬 내 모습은 어떤가. 나는 그 목적을 이루었을 때 지금 목적을 이루지 못한 나와 무엇이 다른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면 목적으로 충분하다.

목적이 무엇을 정할지 고르기 어려울 수 있다. 앞서 읽었던 글을 생각해보자. 언어는 결국 설득이다. 언어는 설득을 목적으로 한다. 누구를,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고 싶은지, 내가 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내가 얻고 싶은 것, 내 욕망이 물질적 보상이든 정신적, 심리적 보상이든 어떤 걸 원하는지 알아보자. 그게 언어로 무엇인지 적어보자. 언어의 힘은 상당히 강하다. 언어는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외부로 드러내게 만들고 자신을 다시금 암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내 몸 안에 있는 욕망을 꺼내어 언어로 변환한 것, 코딩을 거친 욕망은 힘을 가진다. 나를 암시하는 힘을 갖고 있다. 욕망이 언어로 변하여 다시금 내게 돌아온다. 그 욕망은 내가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 내용을 다시금 채워 놓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내가 누군가를 설득시키고자 하는 이유, 설득력을 올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키우게 한다. 지금 목적이 무엇인지 정하였다면 글로 적어보자. 그리고 반복해서 읽어보자.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읽을수록 그 언어는 다시 내게 돌아와 암시한다. 그 욕망은 원래 언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료하지 않았고 구체적이지 않았지도 모른다. 내가 언어로 설명할수록 본래 욕망과 더욱 가까워졌을 거라 확신한다. 언어는 타인만을 설득하지 않는다. 내가 쓴 언어는 글 쓴 이후의 나를 설득 시키고 원하는 목적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목적을 세웠다면 이제는 목표를 세우자. 목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우는 과제 혹은 계획이다. 목표는 반복을 견딜 수 있게 해준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성취욕이 생긴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는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 목표에 얼마큼 도달했는지 알 수 있어야 눈앞이 캄캄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목표가 가까울수록 성공률이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 매일 같이 글을 쓰고, 매일 같이 반복하는 고통을 참기 위해서는 목표가 중요하다. 목표는 작아야 한다. 매일 지킬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자. 만약 목표를 세우지 못하였다면 지금 당장 메모장을 켜 든, 노트를 꺼내든, 핸드폰을 이용하든 간에 목표를 고민하라. 목적이 생각나지 않거든, 목표를 생각하고, 목표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목적을 세우자.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는 게 급선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하루 5천 자를 쓰는 거다. 많은 작가가 5천 자를 목표로 한다. A4 한 장에 2천 자가 남짓한다. A4 두 장 반에서 세 장쯤 되는 분량이다. 하루 세 장을 매일 같이 채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날은 한 문장도 쓰지 못한 날이 있을 거다. 한 문장을 쓰더라도 오래 앉아 있자. 한 문장을 쓰는 날이 매일 있지는 않을 거다.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서 문장은 만들어진다. 5천 자가 처음에는 버거울 수 있다. 5천 자가 버겁다면 2천자를 목표로 해보자.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고 힘들어 하는 사람은 하루에 세 문장 이상을 적기부터 도전하자. 세 문장 이상 쓸 수 있다면 더 써보자. 많은 작가와 글쟁이들이 어려워하는 게 노트북을 켜기 위해 앉아 있는 것이다. 앉아 있는 거만큼 힘든 일이 없다.

이전 01화언어는 설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