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읽는 법

by 비평교실

시를 분석하고 싶다면 화자를 살펴보자. 화자가 누구인가. 화자는 어디에 있는가. 낮인가 밤인가. 높은 곳에 있는가, 낮은 곳에 있는가. 화자를 둘러싼 이미지는 어떠한가. 화자는 어떤 인물인가. 화자의 정서는 무엇인가. 시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중심 소재는 무엇인가. 벌어진 상황은 어떠한가. 첫 연과 끝 연은 어떻게 호응을 이루고 있는가. 전개 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화자와 대상의 거리는 어떠한가.

이러한 물음을 통해 시를 분석해보라. 시를 분석할수록 문학적 소양이 늘어남을 알게 될 것이다. 쉽고 유명한 시를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난해한 시를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연습해보자. 읽는 느낌도 달라지고 해석하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표현법에 유의해보자. 국어 시간에 청각적 심상이나 공감각적 심상이 지루함을 주었다면 이제 그런 것을 던져두고 감상하도록 하자. 그런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바로 위에 적어둔 문단을 살펴보며 천천히 음미해 보도록 하자. 수학 문제 풀 듯이 풀어보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다고도 느껴보자. 앉아서도 읽어보고 서서도 읽어보자. 누워서도 읽어보고 걸어가면서 읽어보자. 소리내며 읽다가 음율에 신경써가며 읽어보자. 정성스러운 시일수록 쓰는 이도 분명 여러 차례 읽어가며 썼을 게 분명하다. 어떻게 썼을지 예상하며 읽는 것도 중요하다. 상징과 알레고리를 읽어가며 해석할수록 주제가 드러나보일 것이다.

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시를 읽는데 방해가 된다. 일기장이라고 생각하거나 화자의 정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믿음도 중요하다. 어느 글이건 작가의 무의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해당 시도 분명 그 작가가 투영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자유롭게 연상하여 다양한 해석을 내놓아보자. 한 편의 시에서 다양한 해석을 느끼고 주변에 시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함께 나누도록 해보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희귀한 일이지만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소설

상상에 매달리지 말자. 간혹 주인공이나 풍경 등이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고 읽기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상상에 지나치게 매달리다보니 상상이 가지 않으면 쓴 사람 잘못인지 아니면 내 잘못인지 헷갈려하며 책을 덮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상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 주인공 이름을 정확히 알아두고 주변 인물들은 쓰기만 해두자. 특징만 기억해둬도 대강 소설을 읽는데 문제 없다. 물론 어려운 소설이 많긴 하지만 초보라면 쉬운 고전부터 시작하자. 짧고 쉽고 재미있는 소설은 많다. 멋진 신세계나 1984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을 시작으로 해두는 것도 좋다. 소설을 제대로 해석하고 싶다면 상징을 자세히보자. 상징은 모든 소설에서 가장 중시되는 무언가다. 상징은 대체로 두 가지 이상이 들어있다. 주된 상징과 대척하는 상징이다. 선한 인물이 쓰는 상징이 있다면 악한 인물이 쓰는 상징을 찾아보자. 상징은 그 소설의 알레고리를 담고 있다. 주제를 찾기도 쉽다. 인물 행동이 동적이고 소재가 강렬할수록 메시지나 상징이 강렬할 수 있다. 상징을 통해 소설을 다시금 음미하면 감동이 커진다.

첫 장면의 시작과 결말부의 장면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생각해보자. 모험과 갈등이 시작되는 방식이 어떤지를 생각해보고 마무리 되는 방식이 어떤지를 보라. 공간을 염두해두는 것도 좋다. 낮은 곳에서 시작된 공간이 높은 곳에서 마무리되거나, 처음 시작한 공간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모두 인물의 성장이나 내면적 변화에 따른 서사 구성이다. 구성 변화와 인물 변화가 같이 연동되는 건 소설 여운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소설에서 중요한 건 이항 대립이 있다는 거다. 한 쪽이 주장하는 쪽이면 반대 쪽은 방해하는 쪽이다. 인물의 주장을 지지하는 건 무엇인가. 동기가 무엇이고 그 동기에 힘을 실어주는 인물은 누구인지 살펴보자. 반대로 그 인물에 대항하는 쪽은 방해자일거다. 악역일 수도 있고 단지 이해관계나 생각이 달라서일수도 있다. 중요한 건 주인공을 막아서는 인물이라는 거다. 그 동기가 어떤지 잘 살피며 주인공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지 살펴보자. 이항 대립은 많은 비평에서도 주목하는 점이다. 텍스트는 언제나 이분법적 대립을 통해 그 양상을 드러낸다.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를 살펴보면 소설 속 텍스트가 어떤 식으로 배치되는지를 알 수 있어 좋다. 그 소설은 갈등이 진행될수록 계급 혹은 지배 서사와 저항 서사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게 될 것이다.

이전 05화문해력은 어휘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