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컵을 씹고 있다면 불안하다는 뜻이고 시계를 자주 본다는 건 초조하다는 뜻이다. 사물마다 대표적 이미지가 있다. 불은 열정과 분노, 흥분을 나타낸다면 물은 냉정과 이성, 차분함과 유연성을 표현한다. 대표 감각을 알고 있다면 사물을 통해 감정을 나타낼 수 있다. 감정을 배제한 채 묘사 훈련을 많이 해보는 게 좋다. 감정어를 넣지 않고 표현해보자. 예를 들어 한심한 꼴이라는 표현 되신 먼지가 쌓여가는 침묵이라 표현해보는 게 생생함을 줄 수 있다.
일관된 정서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문단 안에는 한 가지 이미지를 넣는 것이 흐트러지지 않고 좋다. 이미지를 너무 많이 넣을 경우 읽는 독자가 감정이 흐트러질 수 있고 설명조로 흘러갈 위험이 높다. 독자를 설득하면 몰입이 떨어진다. 감정을 최대한 넣지 않은 채 쓰는 연습을 많이 해보자. 익숙한 비유보다 참신한 비유를 많이 넣어보자. 대표 이미지를 생각하며 묘사하며 글쓰기 실력을 올려보자. 리듬과 운율을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다. 말소리를 내며 연습 해보자. 운율과 리듬에 신경 쓰면 가독성이 높아지고 부드러운 글이 된다.
대표 감각을 채우기 위해서는 시, 청, 후, 촉, 미를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청각적 심상과 촉각적 심상을 묘사에 사용하면 생생함을 더해줄 것이다. 바늘 끝이나 거미줄, 천둥이나 풍경 소리처럼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다. 후각은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기억하는 감각 중 하나다. 기억을 불러들이거나 잔상을 남길 때 뛰어난 효과가 있다. 달콤하게 구워지는 설탕 냄새는 어린 유년 시절을 끌어올리는데 적합할 것이다. 이처럼 묘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과 멋이 달라지게 될 것이다.
동사를 사용할 때 묘사하기 편해진다. 달리거나 날아가는 시각적 심상을 쓰는 건 적절한 표현 방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사는 움직임뿐만 아니라 정지도 감정을 표현하는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정지하거나 침묵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묘사 효과를 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의인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돌이 슬퍼보인다든가 책이 울먹이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차라리 젖은 책을 보여주자. 영화를 많이 보며 사물 배치를 잘 살펴보도록 하자. 모든 영화감독은 미장센을 고려한다. 사물 배치에 따라 등장인물 감정을 대신 보여준다.
모든 글은 들려주는 게 아니라 보여준다는 걸 명심하자. 보여주기는 생생함과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독자를 가르치지 않기에 거부감을 불러들이지도 않는다. 문학적인 글일수록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들려주는 게 아니라 보여주기를 해야 한다. 보여주기는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설명은 독자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문학은 주관적인 시선에서 시작한다. 등장인물과 한 몸으로 느끼려면 들려주는 장면보다 이입할 수 있도록 보여주어야 한다. 보여주기는 서사에 공간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들려주는 문장은 몰입을 깨뜨리는 역할을 한다. 모든 글에서 들려주는 글이 있다면 고치도록 노력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