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감각' 기르기이다.
아쉽게도, 이 글은 달고 부드러운 ‘먹는 감’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감’은,
온몸으로 느끼고,
수없이 넘어지며 길들여지는
그런 감각의 이야기다.
나는 '모든 것이 감각 훈련이다' 라는 걸 깨달은 건,
생각보다 최근이다.
나는 테린이 2년차.
1년차때는 나름 운동신경이 있다고 생각한 건지,
냅다 스윙을 힘줘서 휘둘렀다.
그 결과, 어깨 앞쪽 통증을 거의 매일 달고 살았다.
나의 욕망은 분명했다.
"저 선수처럼 스윙하고 싶다. 공의 '팡' 터지는 소리를 제대로 내고싶다"
나는 내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유튜브 속 선수들과 비교하고
다시 보고 또 고치고
그 과정을 혼자 꽤 오래 반복했다.
그렇게 1년쯤 지나자,
드디어 화면 속 내 모습이 그들과 ‘조금은’ 닮아 있었다.
그날,
상체와 하체가 처음으로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왔다.
매일 따로 놀던 것들이
체중 이동, 공과의 타이밍, 밀어치는 느낌.
절묘하게 하나로 이어지는 그 감각.
그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아
그날은 출근도 하기 싫었다.
레슨을 마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 모든 게 감각을 깨우기 위한 여정이었구나.”
그렇다.
결국 모든 건 감이다.
우리 모두는 반복과 수정을 거치며
감각을 기르기 퀘스트 속에 있다.
운동도 감.
언어도 감.
연애, 관계,
운전, 디자인, 사업까지.
감이 없으면,
우리는 자꾸만 엉뚱한 결과를 내놓는다.
내가 한 작은 행동이
input으로 뇌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 복잡하게 통합되고 해석된 후
output으로 되돌아온다.
그 해석의 기준은
내가 지금껏 겪은 일들,
내가 받아들인 감정들이다.
결국 ‘내 감’을 잡기 위해서는
혼자서,
수많은 실수와 오류,
지루함과 좌절을 반복해야만 한다.
수백, 수천 번을 돌고 돌아야
어느 날 문득
걸러진 결과 하나가 손에 잡힌다.
그래서,
쓸모없는 경험이란 결국 없다는 말이 생겨난 게 아닐까.
그 감각에
오늘도 조심스레 물을 주고,
따뜻한 햇빛을 쐬어주고,
혼잣말처럼 응원의 말을 건넨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걸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내가 좋아서일 수도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목표와 가치에 맞는
‘감’을 기르는 중일 것이다.
그 감각들은
다 귀하고,
다 숭고하다.
하루하루
실수하고 틀려가며
가끔은 자존감도 바닥을 찍지만
결국,
정제된 내 감각을 만나기 위한
긴 여정이라 생각하면
이 하루도 괜찮다.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 넘어지고
가끔은 삐끗하더라도
나는 내 감각을 믿으며
다시, 내 루틴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