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를 건너온 아이
호주에서는 유신 후 태어난 아이, 혹은 사생아 출산 후에 태어난 아이를
레인보우 베이비라고 부른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이가
무지개를 타고 다시 돌아온 거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세 번의 유산 후, 다운증후군일 수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건강하게 세상에 나온 우리 첫 아이는
흔한 병치레도 잘 겪지 않고
튼튼한 아이로 자랐다.
단단한 무지개다리를 무려 세 번이나 건너왔기 때문일까.
나는 자주 아이에게 이야기한다.
엄마를 꼭 다시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간절히 기다린 만큼
더 간절히 너를 사랑한다고.
아이는 자신이 레인보우 베이비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엄마들께
우리 아이 같은 레인보우 베이비가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드리고 싶다.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가 레인보우 다리를 건너
꼭 다시 엄마를 찾아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