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넷째 날, 병실에 들어서자 고양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요다가 나를 보며 울고 있었다. 다가가 유리상자로 된 입원실 문을 열었더니 그제야 울음을 그쳤다.
입원한 뒤로 계속 잠만 잤는데 일어나 우는 걸 보니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목에 두른 넥카라를 풀어준 뒤 요다를 내 무릎에 앉혔다. 요다는 평소 내 무릎에 자발적으로 올라 앉은 적이 한 번도 없고, 억지로 앉혀 놓으면 바로 내려가버리기 때문에 내려간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요다가 내 무릎에 앉은 채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넥카라 때문에 오래 못 씻어서 그런지 세수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요다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릎의 각도를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세수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세수를 마친 요다는 그 자리에 그대로 똬리를 틀고 잠을 청했다. 요다의 입원실엔 입원실이 미어지게 큰 보료방석이 놓여있었다. 자기 체취가 밴 물건이 있으면 병실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집에서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보료방석이 유리 병실을 견디는 데 의지가 됐을까? 그랬을 것이다. 나는 보료방석보다 요다의 체취가 더 깊게 밴 요다 꺼로 그곳에 놓여있었고, 요다는 낯선 고양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무서운 의사와 간호사들이 오가는 속에서도 내 무릎 위에서 편안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요다가 깨지 않도록 몸통을 고정한 채 고개만 돌려 벽시계를 봤다. 어느새 면회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었더니 허리 어깨 무릎이 다 결렸다. 보료방석과 임무 교대를 하기로 했다. 요다를 들어 보료방석에 눕히고 유리문을 닫았다. 요다가 다시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