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읽는 감성 한 사발

말은 부드럽게, 마음은 가볍게.

모든 판단은 한 박자, 한 걸음 늦출수록 깊어진다.

묻지 않은 조언은, 입안에 잠시 머물다 조용히 사라질 줄 알아야 한다.

쌓인 경험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배움 앞에 선 겸손이다.

서두름 앞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기를.

완고함을 내려놓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살아갈 수 있기를.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보다, 부서질 줄 아는 유연함을 택할 수 있기를.

타인의 실수 앞에선 눈을 감고,

자신의 허물 앞에선 고개를 숙일 줄 알기를.

백 마디 말보다 먼저, 마음이 닿기를.

지나간 그림자를 붙들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기를.

어디에 머물러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당신이 지나간 자리마다

작은 안녕 하나 남기를.

함께여서 참 좋았다,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충분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