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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형원 Nov 02. 2019

<사하라를 걷다> 출간 후 소식

책이 나오고 이주 동안 한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낸 후 어제 다시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출간을 위해 한국에 들어갔다가, 이주 전 책이 서점에 입고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과 함께 광화문 교보문고로 달려갔는데요. 오래전 지방에서 서울로 처음 올라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어 외롭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마음 편히 내 집처럼 들락날락했던 유일한 장소가 광화문 교보문고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책이  입고되었을 때도 여기서 처음 만났고, 이번 책을 만나로 달려온 첫 서점도 이곳 광화문 교보문고였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두 곳에나 그것도 너무 좋은 자리에 책이 배치되어 있어서 놀라우면서도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책이 두 권 이상 입고되어 있는 서울에 있는 모든 교보문고를 모두 들렸는데요. 서울시 안에 있는 교보문고에만 열 군데 이상 책이 입고되어 있어서 일일이 찾아다니느라 꼬박 삼일이 걸렸습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또 중간에 길도 헤매고 ^^; 쉽지는 않은 여정이었지만 오래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서울에 있는 다른 서점들과 지방에 있는 서점들까지 모두 다 가보고 싶었지만, 길지 않은 일정상 안타깝게도 모두 들리지는 못했습니다.


영등포 교보문고


강남, 합정 교보문고
목동, 동대문, 잠실 교보문고
은평, 천호, 청량리 교보문고


책이 태어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많지 않기에, 서점에 책이 놓여 있는 곳에 가서 조용히 기도를 하고 왔습니다. 이 수많은 책들 가운데서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요. 출판사에서 출간 기념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너무 고맙게 제안해 주시기도 했지만, 인지도도 없는 제가 감히 그런 걸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정중히 거절하고 그 대신 책이 있는 곳들을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보다는 책이 빛났으면 하는 마음. 아직 아이가 없는 제가 아주 조금이나마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은혜의 뜰에서 이해인 수녀님과 함께


또 일면식도 없던 저의 책에 아름다운 추천사를 써주셔서, 태어나는 책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주셨고 큰 축복을 주셨던 너무도 고마운 이해인 수녀님도 남편과 함께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저는 눈을 감고 있었네요 ㅠㅜ 2014년에 출간되었지만 최근 <같이 펀딩>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또다시 베스트셀러가 된 수녀님의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에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사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다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오히려 긴장해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거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남편과 함께 수녀님을 직접 뵐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촌의 카페 알베르게에서

브런치 인기 작가시자 <늦잠>이라는 책을 낸 멋진 여행 작가이시고 또 훌륭한 여행 가이드이기도 한 서준샘을 만나 서촌에 있는 카페 알베르게에 갔습니다. 서준샘이 책을 사 오셔서 사인도 해드리고 또 너무 고맙게도 심지어 카페에 기증하는 책도 따로 사서 가져오셔서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서촌의 카페 알베르게에도 책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책을 사주신 고마운 주변 분들 혹은 그분들의 지인들에게도 조금 쑥스럽지만 부탁을 받아 사인을 해드리기도 했고요. 참고로 악필이라 글씨를 일부러 크게 크게 썼어요. 못 읽으실까 봐요 ㅠㅜ


그렇게 책이 나오고 바쁜 한주를 보낸 후 파리에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강남 교보문고와 광화문 교보문고에 다시 들렸더니 일주일 만에 반가운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강남 교보에서는 <에세이 새로 나온 책> 매대에서 어느새 <에세이 화제의 책> 매대로 자리를 옮겼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스크린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그리고 엊그제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홍콩을 경유하고 있었는데, 출판사 팀장님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카톡을 받았어요. 니케북스의 김혜림 팀장님은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하였던 제 글을 보시고 출간 제안을 해주셨고, 지금까지 늘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고 계시는 고마운 은인입니다.


이번 금요일에 2쇄 발주 들어가요


책이 나온 지 이제 이 주 째인데, 벌써 2쇄 발주라니. 제가 잘 못 본 게 아닌가 싶어 팀장님의 카톡을 보고 또다시 보고 몇 번이나 들여다봤어요.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 책을 사서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



1.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9722128&orderClick=LEa&Kc=


2. 예스 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80476075?Acode=101


3.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8322348&start=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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