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속에 꺼지지 못한
작은 불씨가 있어
재를 뒤적이면 저 아래
작지만 선명한 빨간 점이
다시 타오를 날만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는 걸 볼 수 있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지그시 밟아보지만
그래도 꺼지지 않으면
내버려 둘 때가 있어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있다 끄자
그렇게 불씨가 불이 되고
내가 한 줌의 재가 되고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흔에서
기어이 피어나고야 말 때
왜 영영 꺼지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