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형원 Jul 31. 2020

불꽃


누구나 가슴속에 꺼지지 못한

작은 불씨가 있어


재를 뒤적이면 저 아래

작지만 선명한 빨간 점이

다시 타오를 날만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는 걸 볼 수 있어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지그시 밟아보지만

그래도 꺼지지 않으면

내버려 둘 때가 있어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있다 끄자  


그렇게 불씨가 불이 되고

내가 한 줌의 재가 되고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흔에서

기어이 피어나고야 말 때


왜 영영 꺼지지 못할까





작가의 이전글 큰일 났다. 글 욕심이 생겨버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