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힛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로스쿨 3년, 재시 공부 1년
총 4년간 법학을 공부하면서
방송이나 행사 일은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행복하게 일하는 지인들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게 힘들어졌다.
그런 사진은 빨리 넘기거나
애써 외면하려 했고
한동안 팔로우를 끊기도 했다.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는 것이 두려웠다. 돌아갈 곳이 없는데도 말이다.
방송국과 소송을 하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로스쿨에 온 나였다.
하지만 '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평생 방송인으로 살고 싶다는 내 소망대로
행복하게 방송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부질없는 상상들이 나를 괴롭혔다.
평탄하지 않은 내 인생이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공부에 울기도 하고
로스쿨을 너무 모른 채 들어왔다는 자책을 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이 모든 시기가 지나갔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다시 방송을 시작하겠지'
라는 마음은 항상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막연한 두려움과 망설임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4년이나 일을 안 했으면서... 어떻게 다시 방송을 하려고 그래? '
'방송이나 행사는 감이 중요한데... 너무 오래 쉬었잖아.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제작진이나 주최 측에 민폐 끼치는 거 아냐?'
거울을 보며 예전의 나 같지 않은 외모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의기소침해 있던 나에게
드라마 속 저 대사가 정신을 번쩍 차리게 했다.
수박이 안 팔려도 수박 장수는 수박 장수이다.
어떻게 하면 다시 수박을 팔 수 있을지
거기에만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