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하다 유년시절의 저를 만났습니다.
"앞길이 어둡거든 내 안의 빛을 보라."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 나오는 글입니다.
뭔가가 나를 가로막는다고 느낄 때에는
내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합니다.
그렇게 찾아간 싱잉볼 명상 전문가 과정
이튿날, 저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밝은 울음을 흘려보냈습니다.
28살 이전의 삶이
나를 위한 삶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뒤,
꽤 오랫동안 부모의 뜻대로 끌려간 나를
자책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명상을 하다가 유년시절의 저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가난에 지쳐 고단한 삶을 살던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릴 때,
행복했던 제 모습을 보고서야
부모의 뜻 때문만은 아니었구나!
그 속에 내 행복도 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싶었던 저는
그래서 저로 인해 누군가가 기뻐할 때
더없이 행복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고 취약하고
부끄럽고 나약한 모습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나를 받아들일 때
나를 더 이해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한바탕 울고 나자,
마음이 마치
소나기가 지나고 난 뒤
맑게 갠 하늘 같이 느껴졌습니다.
당신도 언젠가
당신을 가로막던 구름이 걷힌
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