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김토끼의 인사이트
여러분은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실제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래동화처럼, 이번에도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까요?
아래는 실제 경주 영상인데요. 영상 먼저 보고 오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7NuVjpi72c
영상을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북이를 응원하는 듯합니다. 빠르게 출발해 앞서 나가던 토끼는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춰 섭니다.
약간 당황하는 듯한 눈빛, 주변 소리에 주춤하는 몸짓. 저는 그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토끼, 어쩐지... 나랑 비슷한데?'
어릴 적 저는 '거북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느리고 둔하다는 이유였죠.
무언가에 몰두해 꼼짝하지 않으면
어머니는 "얘는 누굴 닮아 이렇게 굼뜨냐"고 구박을 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저는 상당히 예민한 사람이었어요!
이유가 있어야만 움직이는 사람,
납득되지 않으면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기에 억울하게도 그런 오해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남들이 옳다 해서 무작정 따라가는 건
오히려 저에겐 더디고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소신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서 맞다고 해도
쉽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거든요.
우리는 종종 이유도 모른 채 달립니다.
모두가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래야 할 것 같죠.
그래도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왜 이 길을 가고 있는가?"라고 말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LuBD1BpJ4uk
토끼는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는,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정해진 방향으로 가라고 외치는데도 잠시 멈춰 서서 두리번거리는 토끼의 모습이 저는 좋았습니다.
멈춰설 수 있는 용기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래라저래라 하는 주변의 소음이 시끄러워서 괴로웠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심지어 잘못된 선택이라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아 혼란스럽고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럴 수록 내면의 소리에 귀를 더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웅크린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다시 나아갈 이유를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 시간은 누군가에겐 지체된 걸음처럼 보였고,
'지각인생'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잠시 멈추고 '왜' 달려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
그건 늦은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납득시킬 충분한 이유를 찾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저마다의 길이 있다는 걸요.
사람들이 환호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길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거북이가 아니라, 토끼였습니다. ^^ ㅋㅋㅋ
정해진 길을 따라가지 않고
소신이 있어야 움직이는 토끼.
소신대장 김토끼는 이렇게 선언하듯이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김토끼, 다시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는 개업일기와 별개로 <대표 김토끼의 인사이트>를 써나가려 합니다.
저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기 위해
다른 '작은 브랜드'가 생존을 넘어 차별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배우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여정을 담을 예정입니다.
브랜딩은 정해진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기만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들었습니다.
'소신 있는 작은 브랜드'로 커나갈 수 있을지 사실 많이 걱정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분명 좌충우돌 하겠지만...
이 어설픈 기록들이 소신대로 살아가길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