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보 Jul 28. 2022

책을 읽는다는 것

어린 시절 나에게 책이란 그냥 독약 같은 존재였다.

어떡하면 공부를 안 할 수 있을까? 어떡하면 수업을 안 듣고 땡땡이를 칠 수 있을까?


20대 중반부터 50이 갓 넘은 나이까지 법조계 언저리에서 밥을 먹고살았다.

20여 년이 지나 되돌아보니 결국 내 직업 덕분에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던 책이란 것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다.


샤를 드 스공다는 "한 시간의 독서로 줄어들지 않은 걱정은 결코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어떤 문제에 대해 내가 듣고, 보고, 경험했지만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무조건 관련 책을 들여다봤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이럴 때는 늘 복습의 효과도 가져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는 건 내 능력의 한계일 수 있기도 하고, 법학이란 학문이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난 판사, 검사, 변호사들을 비교적 존경하는 편이다.


나는 유튜브도 즐겨 보는데, 그곳에는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다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비판의식이다. 이건 독서도 마찬가지인데 저자의 주장에 그대로 흡수되기보다는 비판의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좀 더 많은 효율을 주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독서와 온라인 속 수많은 정보는 좀 삐뚤어진 시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왜냐면 내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독서나 공부를 해야 하는 당위성(숙제)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상대방이 틀렸다는 전제를 설정하고, 상대방의 주장이 옳은 이유와 틀린 이유를 찾는다 (이러한 훈련은 의외로 나와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한다는 말은 아니다"


프로그램 운용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때에는 마인드맵이나 트렐로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동영상 공부는 슬리드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하루의 정리는 노션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위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내가 젊은 시절에는 볼 수없던 것들이었기 때문에 내 입장으로 좀 과장한 표현으로 '희열'을 느낄 정도였다.


50대?, 60대?, 70대? 공부와 나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기술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고 그에 따라 빠르게 시스템을 바꾸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꾸준히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라떼' 라는 선입견으로부터 탈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나는 메타버스를 공부하고 있다.  60대가 되기 전에 빠른 속도로 급변하는 엄청난 삶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국민의 알 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