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에서,
밀리 최정상이라는 타이틀을 받았습니다.
대단한 성취라기보다는,
조금은 조용한 자긍심이 생겼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그저 매일 책을 펼쳤을 뿐인데,
그 시간이 쌓여 이런 결과로 돌아온 것입니다.
독서는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 않습니다.
읽는다고 삶이 갑자기 바뀌지도 않고,
세상이 알아봐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꾸준히 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걸,
말을 고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것,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요.
독서의 힘은,
눈에 띄는 성과가 아니라,
조용한 변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티 나지 않게, 하지만 분명하게,
사람을 안쪽에서부터 바꾸는 힘이 있죠.
밀리 최정상이라는 타이틀 보다,
나에게 더 큰 의미는,
책을 읽는 습관이,
어느새 내 삶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그리 특별할 것 없는 하루지만,
책 한 페이지를 넘기며..
나 자신을 조금 더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