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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목욕탕 유형

목욕탕 러버의 주절주절..

by 상하이 빵변

일본에 있는 료칸에서 뜨근한 탕에 몸을 담구고 나니, 어디 천국이 따로 없었던 거 같다.

게다가 도처에 목욕탕이 있어 취향대로 골라서 갈 수 있었는데,

일본 여행에서는 너무 자주 씻어서, 피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


상하이에서 가끔씩 몸이 너무 무겁거나

한번씩 마음을 정갈히 하고 싶을 때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나를 이끄는 거 같다.

자칭 목욕탕을 사랑하고 또 목욕을 즐기는 마니아로서,

상하이에 소재한 대형 목욕탕을 몇 군데 가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공유해보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면, 상하이에는 한중일 동아시아식 목욕탕이 모두 있어 골라서 갈수있다 :)


1) 한국식 목욕탕

여긴 찜질복을 입고 식혜와 구운 달걀을 팔기도 하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국의 목욕탕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때밀이 인원이 상주한다는 장점이 아주 크다. ^^

무엇보다 넷플릭스 드라마 '케데헌'이 유행하면서

한국식 목욕탕을 선호하는 외국인들도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2) 일본식 목욕탕

사쿠라 분위기로 장식된 일본식 목욕탕은

유카타식 복장을 입고 찜질방에 들어가는 컨셉이 참 재미있다.

목욕탕 내 찜질방 식당에서는 대체로 스시, 장어 덮밥 등과 같은 일본 음식을 팔고 있다.

아무래도 목욕탕 중에서는 제일 인기가 많은 거 같은데,

일본식 목욕탕 중에서도 깔끔하고 물이 좋은 데는 항상 사람이 붐비는 거 같다!


3) 중국식 목욕탕

여긴 입장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대신 각종 과일, 음료수, 아이스크림 무제한식 서비스, 심지어 게임방까지 갖추고 있는 복합적인 휴식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약간 모순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야말로 자본주의식 목욕탕이라고 볼 수 있다(칫솔, 샴푸, 린스 등 무료 제공).


[최근에도 한번 다녀왔는데, 아래처럼 위워크식으로 업무도 가능하도록 만들어놨다.

심지어 커피도 공짜 ㅎㅎ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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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나 제일 그리운 건, 일산에서 자주 가던 한국의 정겨운 동네 목욕탕이다!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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