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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Jan 17. 2024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1등도 스펙도 상장도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태도"를 아들이 갖는 것입니다.


제 아들은 올해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들은 안도하면서도 심란합니다.


그동안 잘 커왔기 때문에 안도하는 마음이 49%,

앞으로 정글 같은(?) 학교 생활과 수업 후 학원 생활걱정하는 마음 51%가 공존합니다.


수학도 잘하면 좋겠고, 영어도 잘하면 좋겠고, 코딩도 잘하면 좋겠고, 대회 수상도 하면 좋겠고,

교우관계도 원만하면 좋겠고, 체육활동도 우수하면 좋겠다는 것이 다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것은 모두 '결과'입니다. 100점도 결과, 최우수상도 결과, 친구 100명도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깊이 고민하고, 조금 더 많이 욕심을 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태도"입니다. 


그것은 제가 제 삶을 살아온 방식이기도 합니다.


어떤 목표가 필요한지 고민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며,

수단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진지하고 묵묵하게 노력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아울러 결과를 겸허하기 인정하고 다시 목표를 찾는 태도까지 포함됩니다.



원하는 "목표"를 찾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상황이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인지, 어떤 결과가 자신에게 행복함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자신의 가치관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제 아들은 조금은 본능적으로 성취욕이 돋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무엇을 갑자기 소유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기다리고 노력하며 끝내 그것을 갖게 될 때 행복해합니다. 엄마, 아빠의 칭찬, 선생님의 격려, 친구의 축하 등 의사소통이라는 상호작용 속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린이의 시각에 맞춰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는 "레고"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달성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현실적인 "목표"를 스스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진지하게 노력하는 태도를 갖춥니다.

 

얼마 전에 아들이 딱 한 번 현실적인 "목표"를 스스로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매달 같은 주제로 전원이 발표를 하는 수업이 있는데, 거기서 1등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이지만 불확실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들과 전략회의를 했습니다.

아들과 저는 발표문 암기, 발성, 몸동작 연습을 열심히 하기로 수단을 확정했습니다.

수단이 확정되었으니, 그 수단을 믿고 진지하고 가열차게(?) 연습을 했습니다.


때로는 아빠가 경쟁자가 되어서 더 잘하는 체하며 조금씩 약을 올리기도 하고,

아들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박수'와 '김미파이브'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며 연습을 하였습니다.

아들에게도 반복되는 연습은 분명 힘들었을 것이지만, 잘 참고 완벽한 리허설을 마쳤습니다.



자신의 노력을 믿고 겸허하게 "결과"를 마주합니다.

  

1주일 동안 아빠의 혹독한 모니터링(?)을 잘 견뎌낸 아들은 반에서 1등, 유치원 전체에서 2등을 하였습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여 거둔 큰 성과였습니다.


물리적인 결과는 A4용지 상장 2장이 전부였지만, 수많은 선생님이 아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하였고, 더 많은 친구들이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아들은 참 행복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아들이 마주할 '결과'가 모두 좋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부족한 결과에 좌절하지 말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입니다.

'실패 원인 분석'은 더 나은 성과를 위하여 가장 필요한 노력이지 않겠습니까.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계획을 세우며, 그 '결과'를 마주하는 경험을 반복합니다.


아들이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었을 때,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태도',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힘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빠의 사명이자 바람입니다.


솔직한 마음에 건물도 물려주고, 비상장 주식도 물려주고, 특허도 물려주고 싶지만...

물려줄 건물도, 주식도, 특허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것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1등"보다 "수학"보다 "상장"보다 아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고 제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진지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나만 몰랐던 민법' 매거진을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iknowmb


[조변명곡] 좋은 노래 모음 글을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lawschool/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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