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실력으로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피파랭킹 106위 타지키스탄과 107위 레바논의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개인기가 있는 경기도 아니고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도 아니었지만, "승리"에 대한 간절한 의지와 대단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타지키스탄이 2:1로 승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의 일방적인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타지키스탄이 넣은 골이 매우 아깝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되었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적을 시작하자마자 레바논은 다소 수월하게 골을 넣고,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골을 넣고 이렇게 기뻐하는 선수와 관중의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레바논 선수 1명이 퇴장하면서, 타지키스탄이 동점골을 넣지만, 그것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됩니다. 그렇지만 타지키스탄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79분에 결국 동점골을 다시 넣습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을 수 없는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타지키스탄 선수와 관중은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후반전 추가시간으로 16분이 주어집니다. 두 팀은 몸이 부서져라 공을 차고 뜁니다. 91분에 결국 타지키스탄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옵니다. 논스톱 헤더골로 2:1 역전에 성공합니다. 선수들은 너무너무 기뻐합니다.
96분에 레바논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만, 축구공은 옆 그물을 맞추고 맙니다. 102분 레바논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걸을 수조차 없지만, 레바논의 공격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그는 꿈틀꿈틀 기어서 라인 밖으로 나갑니다. '나는 아프지만 우리 팀은 이겨야 한다.'는 투지가 느껴집니다.
106분 후반전 16분 추가시간이 끝나면서, 타지키스탄은 레바논에 2:1로 승리합니다. 그러나 " 2:1 "이라는 결과만으로는 이 경기를 모두 표현할 수 없습니다.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보여준 골과 승리를 향한 의지와 열정은 121분의 과정에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중계진들의 진심이 담긴 해설도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