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법은 조변 Aug 29. 2024

[조변명곡] "아침이슬" 13+1곡 모음

가슴이 답답한 분이 계십니까? 이 노래는 "까스활명수"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 글은 조변명곡, 아침이슬 13+1곡입니다.


올봄부터 유독 소화도 잘 안되고 가슴이 답답한 순간이 제법 있었습니다.

화창하게 맑은 날도 뭔가 구름이 있는 것 같은 답답한 시간이 제법 있었습니다.

대파를 볼 때면, 포항을 생각할 때면, 병원을 마주칠 때면 참 가슴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침이슬"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침이슬"을 꽤 늦게 들었습니다.

이 노래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도 잘 몰랐습니다.

어릴 때에는 어린 마음에 그저 옛날 노래라 멀리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이 노래를 제대로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추운 날에 다 같이 부르는 그 노래를 보고 들었습니다.

"아침이슬"에 또 다른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에 저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노래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래 13+1곡 전체 플레이리스트 링크입니다.)



1. (원곡) 양희은

https://youtu.be/qLg0erjLdxY?si=2MNPc-dvwvrozTfx


1971년, 김민기가 작사, 작곡해 음반으로 출시한 대표적인 민중가요.  1970년 8월 28일에 김민기가 만들었으나 악보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양희은은 김민기가 악보를 버리기 전에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그 찢어진 악보를 맞춘 다음 그 노래를 자신이 부르고 싶다고 그에게 말했고, 그는 그것을 허락했다. 이후 1971년 발표한 이 노래가 히트를 치자 김민기도 약 1달 후에 그 노래를 1집 앨범에 수록해 뒤늦게 부르게 되었다. 양희은이 부른 아침 이슬이 대중들에게 더 유명하다. 김민기의 버전은 피아노, 양희은의 버전은 기타 반주가 깔린다.  <출처: 나무위키, 검색어 "아침 이슬">


저도 이 글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김민기의 노래와 양희은의 노래가 어떻게 따로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 노래의 탄생 배경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가수 양희은의 젊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녹음할 당시에는 아무도 이 노래가 이렇게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될 것은 몰랐을 것입니다.


2. 알리 

https://youtu.be/Jl_QJTNnCDY?si=25KA78zo81heONij 


2016년 6월에 알리는 불후의 명곡에서 아침이슬을 불렀습니다.

1971년의 노래와 참 비슷한 도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 현대적인 분위기로 돌아옵니다.

40여 년이 지나면서 이 노래가 가지게 된 여러 역사적인 의미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알리의 꽉 찬 가창력으로 듣는 아침이슬도 참 매력적입니다.

참으로 구성지게 잘 부릅니다. 큰 울림을 주는 영상입니다.

 

3. 양희은 & 알리

https://youtu.be/cXgDf-1Dc70?si=HbwWUospRdwYyAvy


2019년에는 양희은과 알리가 함께 아침이슬을 불렀습니다.

양희은은 양희은답게, 알리는 알리답게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알리의 부분은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들으면서 약간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원곡자를 옆에 두고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렇게 제대로 부를 수 있다니... 

추천하는 영상입니다.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4. (연주곡, 대금) 대금이누나

https://youtu.be/QisqUQgirpM?si=uP-MvOov6j_8KZ5U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대금이누나가 부른 "아침이슬"은 참 청아하고 평화롭습니다.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졌다니... 새롭게 들리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연주하는 영상도 참 멋집니다.


5. (원곡) 김민기

https://youtu.be/MNGDKW8BgCw?si=4KLawNGYUg5P0w86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민기의 노래는 양희은의 노래와 참 다르게 느껴집니다.

조금 더 구성지며, 조금 더 아련하게 들립니다.

마치 시를 읊듯이 조용히 부르는 김민기의 노래는 아침을 기다리는 새벽과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당사자는 1987년과 2016년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궁금합니다.  


아래 영상에서 김민기의 생각을 조금 엿들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K1bX3fUrWE?si=zqVBL3cCQDhM6sfU


6. 곽진언

https://youtu.be/022UEO0XZ3A?si=88r_LACQqzKwpuXU


1971년 김민기의 아침이슬이 있었다면, 2016년에는 곽진언의 아침이슬이 있었습니다.

시를 읊조리는 듯한 창법은 김민기의 노래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조금 더 슬픈 느낌이 있습니다.   


7. 최백호

https://youtu.be/Wd69pg_s4Po?si=RAXkWz_dpQmRndB7


구성진 노래를 듣고 있으니, 최백호의 노래를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열린음악회에서 최백호는 "아침이슬"을 불렀습니다.

원곡과 사뭇 다른 느낌의 노래이지만, 최백호만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8. (연주곡, 피아노) Pianoheart

https://youtu.be/hhv-QCC3Ezs?si=Siky0v1MmOc-BjQn


다시 마음을 가라앉혀보겠습니다.

Pianoheart의 연주는 참 교과서 같습니다.

특별한 기교 없이 원곡의 느낌을 아주 차분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멜로디만 듣고 있어서, 이 노래가 갖고 있는 힘과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9. 물레

https://youtu.be/2DGD_SkDLU8?si=A-W8htBGENqOsopc

  

피아노 반주에 따라 부르는 물레의 "아침이슬"도 참 아름답습니다.

배경도 아름답고, 물레의 목소리도 아름답습니다.

1971년의 원곡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이렇게 부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상당한 내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절제하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한 노래이자, 대단한 영상이라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10. 윤성(싱어게인2 17호)

https://youtu.be/Q_sPsrPOjVw?si=aJXeHL26I1zwJ8NY


싱어게인2 17호로 출연했었던, 윤성의 "아침이슬"도 아주 대단한 노래입니다.

저에게는 "소화제", "까스활명수" 같은 노래였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노래입니다.

위 영상에는 "왜 이 노래를 결승 무대로 쓰지 않았는지 의문이다."라는 댓글이 달려있을 정도로, 윤성의 아침이슬은 엄청난 임팩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가슴이 답답한 분이라면 꼭 이 노래를 들어보셔야 합니다.   


11. 임재범

https://youtu.be/ZwM5DZ_A0fs?si=Lz7vO2UpBKkxTHuP


윤성의 시원시원한 노래를 들어봤으니, 이번에는 임재범의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노래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시원시원합니다. 추천합니다.  


12. 산들

https://youtu.be/aNKvZx7GtAw?si=wSXjgvrRjYyYtK1V


산들이 부르는 "아침이슬"은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듣기 거북하거나 파격적인 노래는 전혀 아닙니다. 

카랑카랑한 산들의 목소리로 듣는 산들의 "아침이슬"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산들이 재해석한 "아침이슬"을 들을 수 있어 즐겁습니다.


13. 경기문화재단 뮤직비디오

https://youtu.be/2PPyUxbbIq8?si=5E5aFBTYgJO-SqUR


경기문화재단에서는 경기도형 문화브랜드 개발 확산을 위하여 현대 대중음악 명반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아침이슬 50년 기념 헌정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김민기와 그의 음악세계를 재조명하는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음반을 제작 발매했습니다. 음반 수록곡 중 하나인 '아침이슬'은 1970년대 학생 운동의 정신을 상징하는 노래이자 한국 대중음악사상 가장 오래 사랑받는 명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때의 시대정신을 생각하며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Lyrics & Composed by 김민기

Arranged by 김형석

Vocal by 노래를 찾는 사람들, 메이트리, 박학기, 알리, 웬디, 유리상자, 윤도현, 윤종신, 이날치, 이은미, 장필순, 크라잉넛, 태일, 한영애, 황정민

Produced by 김형석   

<출처: 경기문화재단 유튜브 영상 설명>


[보너스] 양희은(2019)

https://youtu.be/EhULLZ6YGpI?si=QS76Rxm8BEi8pe60



여러분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는 몇 번인가요?

저는 원곡도 좋지만, 윤성의 노래도 참 좋았습니다. 


이 노래가 브런치 독자님과 작가님들께도 "까스활명수" 같은 역할을 해 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13+1곡을 모두 이어서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 링크입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t0VZGREEdBQtt8KW_d0uY9Mad5xlB3Q0&si=gEU9FfQAwtWMxtO-




제가 쓴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변명곡] "아틀란티스 소녀" 19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