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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Jul 14. 2024

조변은 박사과정 첫 여름방학을 보내는 중입니다.

여름방학이라고 하지만 여유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https://brunch.co.kr/@lawschool/221


지난번 '박사는 내 운명'에서는 박사과정 첫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글을 썼습니다.


이번에는 '박사는 내 운명', 첫 여름방학을 보내는 이야기를 씁니다.


1. 박사과정도 '성적 확인'을 할 때에는 제법 긴장됩니다.


지난 7월 5일, 박사과정 첫 학기 성적 열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 열람을 하기 전에 3과목 강의평가를 먼저 했습니다.

제가 많이 배우고 많이 느낀 점이 많은 만큼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강의 평가를 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 A+ 을 받지 못하면 바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그 당사자가 되어서 성적을 확인할 때는 많이 긴장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두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10여 년 만에 다시 법을 공부한다는 설레임, 다시 공부한다는 압박감이 함께 있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졸업을 위해 27학점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접근하는 연구방법이 아주 틀리지는 않았다는 점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께 열심히 읽고 고민한 흔적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남편이 대구에 간 동안 아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공부시키고 놀아주기까지 한 제 아내 덕분입니다.


2. 8월 토익을 접수했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토익입니다.  


첫 학기를 이수하면서 당장 이수할 수 있는 졸업요건인 연구윤리 교육은 바로 이수했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외국어시험, 종합시험, 학위논문심사 3가지입니다.


외국어시험은 토익 등 어학성적으로 바로 준비할 수 있는 반면, 종합시험과 학위논문심사는 많은 학점을 이수를 하여야 신청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는 토익 성적표를 받기로 했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토익을 봅니다. 로스쿨에 지원하면서 봤었던 토익 시험을 이제 다시 봅니다.

경대북문 김정민 코끼리 토익을 들으며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에는 대부분 유튜브 강의를 보면서 토익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주말에 유튜브 채널 '서아쌤의 비밀과외'를 구독하면서 토익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공부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서아쌤 강사님은 사투리가 저랑 비슷한 게 참 인상적입니다.


LC와 RC 모두 조금씩 문제 유형이 바뀌어서 기출문제집을 구입했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공부하는 것이라 그런지 참 낯설고 문제 푸는 속도도 더딥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졸업요구 조건이 700점 정도라서, 8월 토익까지 바짝 준비하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15년 전에는 토익 응시료가 3만 원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요즘에는 5만 원이 넘길래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토익 2번이면 10만 원이 넘습니다. 딱 1번에 끝내야 할 현실적인 이유가 생겨버렸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졸업요건 중에서 어학성적을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3. 첫 논문 투고는 잘 접수되었습니다.

두 번째 논문 투고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처음 투고한 논문이 잘 접수되었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단순히 잘 '접수'된 것에 불과합니다. 심사위원님들의 심사평과 수정사항을 받으면, 그 취지를 반영하여 수정하여 다시 제출하여야 논문 게재가 확정됩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아주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저에게 "논문"은 너무나도 큰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쓸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쓰시는 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저도 조금은 비슷한 흉내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논문'의 형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고민하여야, 그 흉내를 그나마 그럴듯하게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첫 논문도,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두 번째 논문도 40개 정도의 논문(또는 보고서)을 읽은 후에야 저만의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논문에서 참고하고 인용할 점을 표시하고 정리하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작업이지만, 그 기초적인 작업을 거쳐야 비로소 저만의 생각과 글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논문을 집중해서 읽고 이해하고 그 견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자체가 아직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많은 논문을 읽고 난 후는 머릿속이 매우 혼란합니다. 특정 사안에 대하여 너무나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하고 그 견해들 중에서 저 스스로 중심을 잡고 저만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 부끄럽지 않은 글, 읽어볼 만한 글이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두 번째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요즘도 머릿속이 매우 복잡합니다. 공정거래법상 정보교환담합에 관한 외국의 입법례를 우리 법제에 그대로 수용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큰 담론을 따라가는 것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그 큰 담론 속에서 저만의 견해를 세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흙탕물도 시간이 지날수록 맑은 부분과 흐린 부분이 나누어지듯이, 저도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읽고, 더 고민하면 이윽고 제 머릿 속도 맑아지는 타이밍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4. 학위논문은 아직 멀게만 보입니다.

그래도 보여서 다행입니다.


첫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학위논문을 언급하는 것이 이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박사 수료가 목표가 아니고 박사 학위가 목표인 만큼 일부러 늦출 필요는 없기도 합니다.


첫 논문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두 번째 논문을 준비하면서 박사학위 논문으로도 준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박사학위 논문 주제를 정하여야 합니다만, "생활임금 조례"를 준비했던 첫 논문도 "공정거래법상 정보교환 담합"을 다루는 두 번째 논문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지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학위논문 주제로 제대로 살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소논문 게재가 확정되면, 그 결과물을 가지고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학위논문 주제를 구체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니다. 여전히 멀게만 보이는 박사 학위논문이지만, 그래도 저에게도 그것이 '보이는' 목표가 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제가 쓴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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