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는 물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긴 나무 젓가락으로 젖병과 젖꼭지를 소독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태어난 2010년대에는 '젖병소독기'라는 기특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젖병과 젖꼭지를 건조하고 UV 살균소독까지 해주는 젖병소독기 덕분에 육아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2017년에 태어난 아들이 2024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구입한 젖병소독기는 여전히 살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젖병을 소독하지 않는 8년 차 젖병소독기는 무엇을 소독하고 있을까요?
1. 수저 소독
아들은 학교 급식 점심식사 때 사용하는 교정용 어린이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른들이 쓰는 젓가락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수저 세트를 매일 챙겨서 보내고 있습니다.
8년 차 젖병소독기의 단골손님은 아들의 '수저 세트'입니다.
식기세척기로 세척된 수저는 바로 젖병소독기로 들어가서 건조 30분, UV소독 10분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여름이라 집에서 쓰고 있는 다양한 수저, 과도, 집게 등도 수시로 젖병소독기에서 건조와 소독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젖병을 소독했던 기계이기 때문에 수저 정도는 깔끔하게 소독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2. 텀블러 각 부품 소독
아들은 수저세트 외에도 텀블러에 냉수를 담아서 학교에 매일 챙겨가고 있습니다(학교 방침). 텀블러의 입구를 모두 분해하여, 텀블러 본체와 분해된 입구 부품을 매일 세척 - 건조 - 소독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아들의 텀블러 외에도 제가 맥주맛 음료수를 마실 때 쓰는 보냉컵, 가끔씩 사용하는 다른 텀블러 등도 세척한 후에는 건조 30분, 소독 10분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3. 칫솔 소독
아들이 사용하는 칫솔은 항상 젖병소독기 안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수저가 소독될 때, 텀블러가 소독될 때 아들이 사용하는 칫솔을 거듭하여 소독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사용하는 칫솔도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씻어서 30분 건조, 10분 소독 과정을 거치지만,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화장실로 이동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4. 면도기 소독
남자 어른의 경우에는 면도기 관리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습도와 온도가 높은 날에는 피부트러블이 더 자주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비싼 면도날을 1회용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저는 면도기를 매일 젖병소독기에서 소독을 합니다.
면도날을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만든 후, 젖병소독기에서 30분 건조 - 10분 소독과정을 거칩니다.
지난 2년 동안 매일 면도기를 소독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전보다 면도 후 발생하는 피부트러블이 확연히 줄어든 느낌적인 느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인 남성이라면 늘 고민인 '면도기 관리'를 위한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젖병소독기의 건조능력과 소독능력은 '갓난아이가 사용하는 젖병'을 기준으로 제작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건조능력과 소독능력은 상당히 탁월한 편으로 느껴집니다. 그 갓난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구성도 꽤나 튼튼한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