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제작한 블루이는 가족 단위의 따뜻하고 때로는 정신없지만 즐겁고 유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2018년 10월 호주에서 첫 방송을 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5월 디즈니 주니어를 거쳐 2021년 9월부터 EBS에서 방영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축구영상을 제외하고는 항상 요즘 블루이 영상을 보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봐도 블루이의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일상적인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지만, 보는 사람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치관도 상당히 중립적입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반대로 진보적이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면서도 가족애와 가정의 따뜻함을 진지하게 전개하는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한국어 더빙 영상이지만, 성우들의 열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더빙의 완성도도 뛰어납니다.
한국의 마로스튜디오가 제작하고 중국의 광저우 블루아크 컬처가 참여한 우당탕탕 은하안전단은 2021년부터 EBS에서 방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즌1, 시즌2와 최근 극장판 영상까지 제작될 정도로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제 아들은 극장판 영상을 실제로 극장에 가서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는 만화이다 보니, 아이들 못지않게 부모님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인 '철수'와 '영희'는 사실 부모님들에게 더 친숙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오프닝 및 엔딩영상, 배경음악이 레트로 감성을 보이는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부모님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아이들도 은하안전단 영상을 매우 좋아합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박살행성의 쿠왕(실제로 KING 王입니다)"이 사건, 사고를 칠 때마다 철수가 팀장인 은하안전단 대원들이 사건, 사고를 수습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잘못 만들면 매우 단조롭고 반복적인 스토리가 되기 쉽지만, 실제 애니메이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발생했던 안전 스토리를 바탕으로 간단한 퀴즈를 함께 풀어보는 것도 교육 차원에서 훌륭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퀄리티와 스토리면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입니다.
※ 레트로 감성 충만한 오프닝 & 엔딩영상입니다. 만화 영상은 훨씬 더 퀄리티가 좋습니다. 걱정 마셔요.
2020년 9월에 EBS에서 방영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림체 등 디자인과 스타일만 보면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이 아닌 것 같지만 김치, 구슬치기가 등장하는 등 한국의 정서가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고 우려하는 마음 없이 티시태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티시는 분홍색 곰으로 주인공이며, 태시는 푸른색 곰으로 티시의 상상친구입니다. 태시는 티시가 고민거리가 있거나 곤경에 빠져 있을 때 티시에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태시는 티시와 나이가 같거나 그보다 어린아이들에게 보이지만,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별한 캐릭터입니다.
'블루이'보다 조금 더 '한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편향되거나 전통적인 가치관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블루이'가 가족애와 가정의 따뜻함을 강조한다면, 티시태시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의 이야기도 자주 보여줍니다.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놀이를 하는 와중에 여러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블루이'를 유튜브로 접하기 전까지 제 아들은 티시태시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보고 또 봐도 좋다고 했고, 저도 함께 봤지만, 볼 때마다 참 따뜻하고 튼튼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더빙 영상도 함께 올라가 있고, 영어 자막과 한글 자막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 티시태시 오프닝 & 엔딩영상입니다. 매우 신납니다. 아이들은 따라 부르고 함께 춤을 춥니다.
미국 카툰네트워크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한 미국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렇지만 위 베어 베어스에는 한국적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반갑고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도 영어공부하는 사이트에서 위 베어 베어스를 처음 접했습니다. 영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만화의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는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매우 무난하게 잘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즐리곰, 판다곰, 아이스베어(북극곰) 3마리가 나와서 여러 사건, 사고를 치고 또 수습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아들은 아이스베어의 시크함을 가장 좋아합니다.
미국의 애니메이션이어서 우리나라 정서로 보면 조금 낯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어린이의 개방적이고 호기심 많은 눈에는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위 유튜브로는 한국어 더빙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아래 링크에서 위 베어 베어스 시즌 1 영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