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초록을 보세요

by 안갑철 변호사

저는 초록색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초록색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중요한 사건이나 판례, 일정은 초록색 형광펜으로 표시할 정도입니다(노란색이 아닙니다).

실제로 초록색은 520~570nm의 파장을 갖는 가장 안정적인 색으로, 눈을 자극할 우려가 적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신체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저는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된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가고는 합니다. 축구 관람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이를 더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초록입니다.


물론 인근 공원 등에도 초록은 있지만, 서울 안에 서울월드컵경기장만큼이나 예쁜 초록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곳에 가면 축구 경기도 경기지만, 드넓고 밝게 빛나는 초록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넓은 시야가 확보되고, 바람도 붑니다.


거기에 시원한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면, 그보다 좋은 조합이 없습니다. 경기를 이기면 기분이 더 좋습니다.


이렇게, 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축구 경기도 아니고, 술도, 맥주도 아닙니다. ‘편안함’입니다.


그곳에 가면 편안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잡념이 사라집니다. 휴가를 떠난 것처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제가 버티고 다시 전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반드시 초록을 보기 위해 저처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만의 초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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