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by 안갑철 변호사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몰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떠한 일에 최선을 다함에 있어서 몰입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몰입 여부가 그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 쉽게 말씀드리자면, 일을 집에 가지고 오지 마세요. 집은 쉬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일을 집에 가지고 오는 순간 정신 건강은 해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에 대한 정신마저도 직장에 놓고 와야 합니다.

일과 자아가 완벽하게 분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과 자아가 분리되더라도, 퇴근 이후에 회사에서 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영업이 필요한 분들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지만 24시간 내내 긴장 상태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를 찾는 일이 많더라도, 영업 전선에 뛰어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나 자신과 일이 단절되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일과 자아가 분리될 수 있다면, 일은 일터에 두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일(일에 대한 생각 포함)을 집으로 가지고 오게 되면 첫째, 여러분이 힘들고, 둘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가족이 힘듭니다.


상사가 이상한가요? 거래처 사람이 이상한가요? 또는 민원인이나 손님이 이상한가요? 아니면, 이런 사람들과 갈등이 있나요? 일이나 생각을 일터에 두고 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또는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게임이라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 절대적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몰입하지 말라는 말이, 여러분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되, 일은 일터에 두고 오자는 말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겁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적당히 임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봅니다. ‘적당히’라는 것은 또 다른 낭비일 뿐입니다. 나를 속이고, 타인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적당히 하게 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


몰입하지 않는 것은 결국 정신을 다른 곳에 쏟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즐거운 일에 정신을 쏟는 게 좋습니다.


저 역시 사건을 집에 가지고 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친구들이 특이한 사건 없냐고 물어보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의뢰인에 대한 비밀 유지 차원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 정말 기억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온 정신을 다 쏟아붓고, 회사를 나오는 순간 다 던져 버리고 나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식사, 운동, 취미 활동 등을 합니다. 야근하게 되면 당연히 그러한 활동 시간은 줄어들게 되겠지만, 몰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취미 활동 등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의 일을 가정에 가져오는 것이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왜, 직장에서 생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기분 나빠야 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걱정 끼치게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는다면, 듣는 것조차 힘들 수도 있습니다.


나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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