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인정욕구에서 벗어나는 길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원한다.
잘했다는 말, 괜찮다는 말, 고생했다는 말이
우리 마음을 예상보다 깊게 흔든다.
나 역시 그 마음이 컸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 성장 배경과 닿아 있다.
어린 시절, 엄마는 내가 그분의 기준에 맞을 때만 칭찬하셨다.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에는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였던 나는 그 감정의 폭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언젠가부터 ‘인정을 받아야 가치가 있다’는
나만의 마음의 법칙을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이 법칙은 어른이 된 뒤 오히려 나를 지치게 했다.
내 진짜 마음과는 달리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는 습관은
때로 억울함과 분노를 불러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다.
애초부터 타인의 인정에 나의 존재를 내어주는 일은
성립할 수 없는 목표였다는 사실을.
사람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본다.
내가 인정받고자 했던 이들 역시
나를 바라보며 그들 자신의 욕망과 기준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시선을 나의 근거로 삼으려 했던 것 자체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나는 나일 뿐이었다.
타인의 평가가 좋을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평가가 나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돌아보면,
나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내 부족한 모습까지도 따뜻하게 받아들여 주었다.
나는 다만 그 사실을 늦게 알아차렸을 뿐이다.
내가 편안함을 느꼈던 사람들은
내 ‘잘하는 모습’과 ‘불완전한 모습’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나라는 사람 전체를 좋아해 주는 이들이었다.
그럼에도 타인은 결국 타인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알고,
나의 연약함을 가장 깊이 이해하며,
끝내 나를 품어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다.
내 부족함도, 흔들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순간들도
내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나는 타인의 기준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물러섬의 자리에서
나는 마침내 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타인의 평가로부터가 아니라,
내 마음의 중심에서 비롯된 인정.
그때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어떤 평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