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산후조리원
익히 들었던 산후조리원의 생활로 인해
딱히 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쌍둥이임을 확인하고 '(친정)엄마 죽을라,, 산후조리원 가자!'라고 생각했다.
산후조리원에 오고 싶지 않았던 것은 조리원에서 생기는 커뮤니티, 각종 홍보 등 때문이었다.
2주 생활을 하고 보니,, 느끼는 건.
장점은,,,,
1. 병원에서 집으로 바로 갔다면,,, 난 약 5일 간은 아이를 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조리원 신생아실분들 모습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 생긴다.
2. 밤잠을 잘 수 있었다. 수유에 적극적이지도, 적극적일 수도 없는 난 밤중수유를 하지 않고 최소 6시간은 잘 수 있다. 몸 회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꼬박꼬박 끼니를 다양하게 챙겨먹을 수 있었다. 심지어 간식까지,, 음식에 대한 부분은 장단점 모두에 들어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3끼의 식사와 3번의 간식은 집에 있었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것 역시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4. 아기 목욕, 똥기저귀 치우는 등 아직은 해본 적이 없고 익숙하지 않으며, 제일 귀찮은 일을 조리원에서 대행해준다. 하지만 퇴실하면 내 몫이다.
5. 폭염을 느낄 수 없었던 휴가였다.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기간에 출산과 산후조리를 하게 되었다. 다행이면 다행이고, 삼복더위에 불행이면 불행이지만,, 열대야가 지속되어 밤잠 설치는 얘기를 들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켤 수 없지만 전기세 걱정없이 약하게라도 껐다켰다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조리원은 외부 공기차단, 단열은 확실하게 잘 되어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편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 불편한 점도 있는 법.
단점은,,,,
1. 답답하다. 머 집으로 바로 갔어도 답답했겠지만,, 조리원 작은 방에서, 창문 스크린도 거의 올리지 않는 그 작은 방에서 밥 먹고, TV보고, 젖 짜고 애기들 보고,,,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방 환기 한번 안 했으니. 진짜 답답했고 답답하다. 그리고 '먹고- 먹이고'의 무한 반복이다.
조리원에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 "케이지에 든 젖소"라고 표현했다.
2. 모든 것이 정보가 아니라 '홍보'다. 조리원에 온 목적은 '휴식과 교육'이었다. 길고 길었던 임신기간을 지나, 목숨을 건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힘든 지친 내 몸을 쉬는 것과 육아의 'ㅇ'도 모르는 나를 위한 교육이 필요했다. (친정)엄마도 워밍업이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테니. 그시간도 벌어야했다. 그래서 조리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잘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입실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은 대부분 홍보의 장이었다. 몇가지 프로그램은 정말,,, 쉣일 정도의 홍보였다. 이곳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살짝 얘기하면.
- 마사지 : 서비스 마사지 총 3회. 회당 10만원정도하는 추가마사지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입실 첫날 서비스받으면서 엄청 영업당하기도 했고 조리원 가기 전부터 마사지는 그다지 안받고 싶었다. 근데 출산 직후 부종이 그대로여서 살짝 고민했지만 입실 3일째부터 손의 붓기빠지는 것보고 마사지 추가 안받는 걸로 확정. 매일 내방까지 들리는 마사지실 수다를 들으며 안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 베이비 마사지 : 제일 쉣이었던 시간. 간호사라는 사람이 와서 베이비 마사지에 대한 건 10분쯤 대강 얘기하고 나머지 긴시간은 애기 화장품 홍보였다. 심지어 신생아실의 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각질이 넘 심하다며 아이다리에 화장품 발라주며 각질제거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신생아에게 시범보이는거며 화장품 홍보 등 진짜 간호사일까 의심가게 했다.
- 모빌이나 초점북은 영유아 교육회사 홍보여서 가지도 않았다.
- 작명은 작명소에서 나와서 이름이 중요한 이유를 바탕으로 홍보했고 아기손발 액자 만든 것도 홍보 나왔다.
- 체형관리 : 자세교정을 받은 다음날이라소 체형관리도 자세교정같은 프로그램일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임산부 속옷 홍보였다.
- 한약과 자세교정 : 조리원에 한약 1주일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약처방을 위해 출장나온 한의사를, 벌어진 뼈를 잡아주기 위해 나온 정형외과 의사를 만나는 시간이 있다. 둘 다 산후조리의 중요성을 거의 한시간가까이 강의한 후 1:1로 진맥, 척추교정을 해주는데. 1:1로 상담을 하는 것이 민망하게 산모들 다 똑같은 처방을 내려주는 듯 했다. 특히 한약은 오후에 상담 후, 당일 저녁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추후에 약을 추가로 먹으면 산후조리에 도움이 됨을 진맥하면서, 일주일 후 다시 체크하면서 홍보했다.
3. 음식은 매번 다른 식단을 짜서 주고, 신랑도 음식에 신경 많이 쓴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잘 나오지만,,, 음식에 사용하는 드레싱과 소스가 시판용이라서 그런지 어느새 질려가고 있었다. 그래도 난 미역국 좋아하니 먹을만 했다.
4. 그외에는,,, 방에 있어보면 은근히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한다. 식사와 간식 가져다 주느라, 빨래 갖다주느라, 청소와 쓰레기 버려주느라, 마사지실에서 가슴체크해주느리, 애기 데려다주느라,,, 그런데 대체로 노크한 후 방 안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당연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게 참 이상했다.
5. 내 몸은 편하지만, 태어나서 보름 이상을 병원의 신생아실과 조리원의 신생아실에서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 애기들이 불쌍했다. 그래도 내 몸 편하기 위해 24시간 모자동실하지 않는다.
6. 조리원에 있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유수유에 신경쓰게 된다. 다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지만 모유가 중요하고 모유를 어떻게하면 잘 나오게 하는지 등만 계속 얘기한다. 양적으로는 애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도 '교감'을 위해 애기에게 물리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신생아실에서 먹이는 것, 수유콜, 유축 등으로 애기의 먹는 패턴을 엄마가 잘 알기 어렵다.
그래도 우리 건강이들은 조리원에서 와서 2주 동안 각각 600~800그램 정도 늘어서 둘다 3킬로그램이 넘었고
애기 안는 것도 두려워서 울던 난,
기저귀(소변)도 갈고 밥도 먹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애기들에게게 포만감없는 젖물리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