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Ya Aug 11. 2019

첫 감기

아프면서 큰다고 하지만,,, 아프지 마라!

둘째가 지난 저녁부터 폭풍 구토 중이다.

전날 오전에 동네 병원에 갔을 땐 약도 안 지을 정도였는데(첫째 감기로 병원 방문한 것. 둘째는 곁다리 진료였음)


쌍둥이네는 절대 한넘만 아프고 지나가는 법은 없다  둘 키우는 집은 대체로 그럴까?

여하튼 우리 집은 한 질병이 우리 집에 들어오시면 꼭 두넘이 그 병에 시달린다. 그리고 나중에 아프게 되는 녀석의 증세가 항상 더 심하다.


감기,, 두 아이는 첫 감기를 16개월쯤 했다  아이들이 맡는 두 번째 겨울을 쉴 새 없이 감기를 앓았다.

지금이야 자다가 코가 좀 막혀도 몸 좀 뒤척이면서 다시 잠들곤 하지만 그 해 겨울은 코가 막히면 깨서 울고 난리였다. 그리고 첫 감기와 함께 동반한 고열에 약을 먹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고민이었다. 마침 해외출장 중이었던 남편에게 물어보면 ‘아이들은 열 좀 나면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니 약 먹이지 않아도 된다’였다. 약은 남편 전문 분야이니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온몸으로 아이들의 첫 감시를 겪었다.


겨울 밤잠 재워 눕히면 30분 정도 지나서 한 넘이 코가 막혀 울며 깬다. 그러면 깬 넘을 한 30분간 달래고 겨우 잠들여서 눕히면,,,, 또 다른 한 넘의 코가 막힌다. 답답해서 울며 깬다. 또 30분간 달래며 재운다. 그러면 다시 아까 재운 넘이,,,, 그날 밤을 새웠던 거 같다. 평소에는 엄마한테 잘 오지도 않던 것들이 아플 땐 엄마만 찾는지,,,


그리고 며칠 뒤에 나타난 남편은 ‘해열제에 진통제도 있으니 이렇게 못 자면 먹였어야지’라고 했다.


아이들 첫 감기는 밤새 두 넘을 달래고 재웠던 기억뿐이다. 그래도 지금은 ’ 콧물쯤이야’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컸으니 신기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