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Ya Aug 13. 2019

먹고사는 일

변함없이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혹시 못 일어날까 봐 한번 더 맞춰놓은 알람은 들은 적이 없다. 그냥 6시 반에 눈뜨면 40분 알람은 삭제한다. 밤에 다시 맞추겠지만,,


결혼 전엔, 그리고 남편과 둘이 살 땐 특별한 일이 없으면 7시 전에 일어난 적이 없다  그냥 7시쯤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해도 30분이면 출근할 수 있으니까.


휴직기간에는 알람 없이 애들 기상시간이 내 기상시간이었다.


하지만 복직하고선 아이들의 아침을 준비하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나와야 하는 미션이 생겼다. 출근 후 우리 집에 와서 등원 준비를 시킬 친정부모님의 일을 하나라도 덜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엌 정리까지 다 하고 나간다.


아이들 아침 준비에 걸리는 시간과 스킬이 늘어가는 날 보며 소소하게 성취감 비슷하게 느끼면서도,

정작 내 아침을 챙기지 못하고 출근하는 내 모습을 보면 먹고사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이들의 생존은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분유 먹고 자란 아이들이라서 내가 꼭 곁에 없어도 살 수 있었지만,,,

때 되면 우유 먹이는 것도, 이유식을 챙겨서 해 먹이는 곳도, 심지어 외부 음식도 다 먹을 수 있는 지금도 아이들의 먹고사는 일은 내 몫인 거 같다.


언제까지 그럴까?

아이들이 얼마나 크면 될까?

평생 아이들의 먹고사는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매거진의 이전글 첫 감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