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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Ya Aug 14. 2019

여행

20개월에 떠났던 첫 해외여행

3개월이 멀다 하고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난,

아이들을 낳고 20개월이 되어서야 겨우 해외여행을 갔다.


그것도 도쿄로!

한때 도쿄 전문가였던 내가 쌍둥이들과 함께!!!


사실은 일주일이나 해외출장은 가는 남편을 보면서 그 일주일 집에서 지지고 볶을 바에 ‘우리도 가자!’해서 떠난 여행이다. 임신 후반대에 남편 학회 따라간 뒤 수십 개월간 한 번도 못 간 도쿄. 하고 싶은 걸도 많았고 그저 도쿄의 냄새가 맡고 싶기도 했다.


아! 그런데 내가 이렇게 도쿄를 몰랐던가.


아이들과의 여행이라서 사전에 아이들과 들어갈 수 있는 식당, 전시장 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람의 관점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단골처럼 다니던 음식점이 아기의자가 있었는지, 제일 좋아하는 미술관이 아이들 입장이 가능했는지, 전철은 유모차 이동이 가능했는지(특히 쌍둥이 유모차 너비로). 아이와 다녀야 하는 도쿄에 대해서 하나도 아는 게 없었다. 


이런 사전 걱정에 비해 도쿄에 가서는 걱정하게 없었다.


숙소 바로 뒤에 있던 요요기 공원이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도쿄는 서울보다 크고 작은 공원이 많은 도시였다. 


걱정하고 고민했고 평소에 도쿄 가면 했던 행동반경보다 너무 좁았고

친구들도 제대로 못 만났지만, 난 지금도 이 도쿄 여행의 즐거움이 내게 남아있다.


아이들이 있기 전과 비교하면 도쿄에서 하루에 할 수 있는 일 5가지 중 한 가지도 못하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너무너무 많이 웃을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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