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는 노동요다!
요즘 애들 재우면서 자장가를 거의 부르지 않는다.
낮잠을 거의 패스 수준으로 잔 날 밤에 빨리 잠들게 하기 위해서 토닥토닥하면서 읊조리는 정도다.
생각해보면 애들 스스로 누워서 자면서부터는 거의 안 부른 거 같다.
하지만 안아서 재우던 시절, 자장가는 필수였다.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친정집으로 몸조리하러 들어가니,, 엄마가 아이들을 안고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부르셨다.
“무럭무럭 자라서 큰 사람이 되세요.
부처님의 가필 속에 큰 사람이 되세요.”
기도문처럼 아이들이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가 만들어서 불렀고 그 뒤에도 울어서 달랬때나 재울 때 자주 불러줬다.
이 외에도 난 섬집아기를, 동생은 작은별을 주로 불러줬다.
아이들이 내일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자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육아서 글을 읽을 후에는,
“강아~ 강아~ 우리 강아~~
아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푹 자거라!’
라도 지어서 부르기도 했다.
또 한때는
“이 세상에 00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해가 떠도 00이, 달이 떠도 00이~~
00 이가 최고야~~~”로 개사한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이 노래 지금도 가끔 부르면 좋아한다)
다양한 자장가를 아이를 안고 달래고 재우면서 불렀다. 깜깜한 집에서 건너편 아파트 불빛을 보면서 울면서 부르기도 여러 번.
저 자장가 속에는 ‘제발 잘 자거라’하는 마음과 동시에, 애를 안고 흔들면서 느껴지는 어려움, 육체적 힘듦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동을 잊고자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 자장가는 노동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