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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Ya Jan 10. 2022

나의 오른 중지손가락

나의 오른쪽 중지손가락은

매일 아침 정말 바쁘다.


오른쪽 모든 손가락들과 함께

아이의 몸을 쓰다듬고 간지럽게하면서 깨우고


아이의 빵을 엄지, 집게와 함께

집어먹이고


아이의 똥꼬를 씻기고


아이의 코를 파주고


또 다시 아이의 빵을 먹이고


아이의 옷을 입히고


차가운 핸들을 만져서

아이의 터전에 데려다준다.


너무 바빠서

나의 오른쪽 중지손가락은

본인이 스쳐갔는지 안 스쳐갔는지도 모르게

본인이 한 일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그렇게 매일 아침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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