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일라 Sep 27. 2019

Solo Transcription 재즈 분석하기

솔로를 카피하고 분석해야 하는 이유?


    흔히들 말하는 재즈 솔로 분석의 어려움을 토론하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세부적이고 기본적인 단계가 있다. 연습하는 과정은 종종 영상으로도 소리로도 기록하지만 글로 풀어 기록해본적은 없기에 마인드 맵을 꺼내 정리해보고 차근차근 풀어보았다.


 본질을 먼저 생각해 보면  해야 하는지 기본부터 접근할 수 있다. 솔로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사실 '연주'가 아닌 '연구'와 '연습 과정'을 중점에 둘 수 있다. 귀가 자산인 뮤지션들에게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 내 몸 안에 담기는 화성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향후 내 음악 활동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크게 영향을 받는다. 좋은 화성 위에 입혀진 거장들의 솔로, 멜로디, 테크닉, 악성트 등을 듣고 연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내 음악이 씌워지고 만들어져 창의적인 음악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대상은 누구로 해야 할까? 솔로 분석을 처음 시작한다면 자신의 악기에 대하여 먼저 생각해보고 비교적 카피하기 쉬운 내 악기 분야의 대표적 뮤지션 곡을 차근차근 카피하는 것이 좋다.


 보컬 같은 경우는 옥타브와 키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솔로 보단 비교적 트럼펫이나 색소폰같은 혼(Horn) 악기 음역대의 솔로를 카피하는 것이 적합하다. 물론 훌륭한 피아니스트나 베이스 등 다른 악기의 솔로도 카피해보는 것 또한 자신의 음악적 자산이 되니 처음엔 보컬을 먼저 카피하고 점차 필드를 넓혀보는 것을 추천한다.


 [ 대표적인 스캣 아티스트 5명 ]  


Leo Watson

Sheila Jordan

Ella Fitzgerald

Louis Armstrong

Sarah Vaughan



 '이유' 와 대상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으니 '어떻게' 가 남았다. 첫번째로, 곡을 고르는 요령으로는 딱히 정해진 방법같은건 없지만 비교적 더 효율적인 방법은 존재한다. 재즈 스탠다드 북 Real Book 1,2,3 중 눈에 띄는 또는 자주 듣는 곡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바로 대표적인 스캣 아티스트 5명의 잘 알려진 앨범의 곡을 들어보는 것이다.



[ How to ]  


곡 선택

카피 시작 (귀로) - 곡을 전체적 또는 마디로 나눠 들으며 순차적으로 따라 부른다. 아직 악보에 적진 않는다.

가능하면 악보에 적지 않은 채로 솔로를 통으로 외운다.

악보에 적는다. (Amazing Slow downer 등 음원 재생 속도를 느리게 하는 어플 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외우는 것 다음 단계인, 강 약 조절과 리듬, 테크닉을 최대한 똑같게 카피해본다.

(분석) 각 마디, 음의 스케일 도수 또는 텐션, 어떤 특징이 있는 지 등을 적는 작업을 한다.

다른 키로 연주해보거나 비슷한 코드의 다른 곡에 적용해 본다.

솔로 분석 끝 (밥아저씨 빙의- 참 쉽죠?)



 주의해야할 점은, 코드를 먼저 카피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스탠다드 같은 경우는 Real Book 에 대부분 나와있지만 연주자 마다 연주를 편곡하고 코드를 다르게 쓰기 때문에 코드를 먼저 카피해 보는 것이 좋다. 코드개념도 없이 카피를 하게되면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더라고 어느 부분이였는지 파악하기 어려운데, 컴핑을 따라가며 코드를 알고 있다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



 나도 그렇고 많은 연주자들 또한 마찬가지겠지만 통카피 보다는 부분적으로 쪼개 세세히 카피를 하고 최대한 완벽하게 인지한 후 다음 마디로 넘어가는 것을 권유하는 편이다. 계속 연주 해보면서 틀린부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속 귀에 꼽아놓고 들으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기도...!



 내 연주의 모니터링 방법으론 물론 녹음이 가장 좋다. 나는 다 외웠다고 자신할지라도 녹음해놓고 비교해보면 나의 피치, 음 세기 등 세세한 부분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에 한시간 넘게 할애 한 적도 적지 않은데... 그만큼 그 마디의 연주가 너무나 끌렸기에 어떤 코드였는지, 텐션은 뭘 썼는지 멜로디의 흐름은 어떤지 파악하고 느끼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지 않을까.



처음 솔로 Transcription 을 시도한다면 비교적 쉬운 (코드톤 진행이라던지, 노트가 많지 않거나 느린) 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 순차적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곡들을 고르면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기본 바탕의 발판이 될 것이다.



  흔히들 미디엄 템포의 스윙 Bill Evans 또는 John Coltrane 등 널리 알려진 재즈 뮤지션의 곡을 고르게 되는데, 실제로 많은 재즈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추천해주는 곡 리스트에는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연주자 중 대가인 빌에반스나 마일스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찰리 파커, 듀크 엘링턴 등은 필수 TOP을 차지한다.



TIP : 빠른 곡은 피치를 건드리지 않고 템포를 줄여주는 Amazing Slow Downer혹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출저/iTunes App Store]




  일단 곡을 많이 듣자. 그 다음은 입으로 따라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낸 소리가 내 귀를 통해 정확히 피치가 맞는지 내 뇌로 전달되면서 그 음을 치기까지, 또는 부르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은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음악을 많이 듣고, 내 성향에 맞는 곡을 찾는 것 또한 내 음악적 자산을 쌓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틀에 박힌 스탠다드 곡 보다는 자신이 듣고 좋아하는 곡을 카피해보고 싶어 종종 가져오는데, 교과서 같이 느껴지는 음악 보다야 자신이 더 즐기며 카피 할 수 있는 곡을 연구하다 보면 연습이 더욱 재밌어지는 법이라 말리지 않는다. 즉, 선곡 -> 많이 듣기(반복 재생) -> 노래하기 (리듬, 멜로디, 액센트 등) 이 제대로 이루어진 후에 Transcription, 즉 카피를 하기를 권유한다.


Diana Reeves - Triste Solo Transcription Example



    Dianne Reeves 와 같이 캐릭터가 강한 여성 보컬같은 경우 종종 카피 추천이 되지 않곤 하는데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 제치고 너무나 사랑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학부생때 대부분 그녀의 음악을 듣고 솔로 분석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TRISTE' 는 그 중 하나로 쉽게 볼 수 있도록 예시로 만들어 놓은 Transcription 이다.



  물론 가장 심플한 방향으로 피아노 악보만 적어두었고 보통은 코드->멜로디-> 가능하면 베이스라인 까지 모두 카피하는 것이 그 곡을 완전히 분석하는데 도움이 되기에 이 버전은 '예시용' 이라고 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솔로를 분석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그 음악의 흐름과 다양한 요소들, 즉 전체적인 이해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내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중 하나기도 해서 부러 하루 중 시간을 내서 그 동안 만큼은 노트 하나에, 박자 하나에 심혈을 귀울여 오로지 음악과의 대화를 나눈다. 어렵게 느껴지거나 카피 한 후 현타가 올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내 연주에 적용하지 못해 카피 단계로 끝나기 때문) 계속해 도전하고, 좋은 곡을 듣고 분석해보며 내 연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시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굉장히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괴로운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솔로 분석. 이는 재즈 뮤지션들에게는 필수인 연습 방법중 하나이기에 피해갈 수 없다면 즐겨라(?) 를 외친다!

매거진의 이전글 [LAB2050] 고교 자기 설계 학기 정책실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