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으로 낀 영국인 파티의 피자

사이드 디쉬는 리액션 몇 개랑 대화 소재

by 찬란

“톰!! 여기서 만나네? 핸섬맨 하와유 두잉~??”

“오우, 파인애플! 여기서 무슨 일이야?”

중국어를 배우러 간 중국 학교였지만 반에는 두어 명씩 영국인 학생들이 있었다. 명문대학교인 LSE에서 협약을 맺어 1년간 영국 학생들을 파견해 중국어를 배우게 한다고 했다. 대부분 그들은 매너있고 유쾌한 성격이었지만 한국 일본인들 속에 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톰’은 조금 달랐다.

“우리 반 반장을 뽑아야 하는데 하고 싶은 사람?”

안경을 낀 203반 담임 선생님이 우리를 둘러보자 학생들은 필사적으로 눈을 피했다. 한국인과 일본인 그룹은 고개를 파묻거나 모자를 더 눌러 쓰며 선생님을 외면했다. 이걸 하면 도움이 되려나? 내가 망설이는 사이에 통통한 하얀 팔이 번쩍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톰이었다.

“워! 워야오!”

그렇게 우리 반 반장은 통통한 백인 영국인 ‘톰’으로 당첨되었다.



영국인 톰은 매우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이었다. 영국인들과 직접 만나고 말을 섞어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들은 거의 모든 대화에 농담을 넣어 하는 편이었다. 톰과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는데, 주로 내가 들이대는 편이었다. 한국인들 사이에 끼지 않고 혼자 아싸처럼 다니는 나는 왠지 모르게 톰이 좋았다. 나처럼 혼자 지내지만 반장도 하고 발표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에 호감이 갔다.

그가 게이라는 걸 알게 되자 들이대는 데 부담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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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전략기획부문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당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 용기, 희망을 믿습니다. chanranfromyo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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