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시간에서 해결하기도 하고 사람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관계를 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열기를 걷어가고 콩깍지를 벗겨낸다. 시간아 가라. 새로 난 상처가 꾸덕해지고 서로를 부대며 무딘 통증을 위안하며 다독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하지 않고 강아지는 뛰어다니고 고양이는 무심하고 아이들은 조잘댄다. 사람이 된다는 건 꾹꾹 단단하게 올린 시간 위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잘대다가 뛰어다니다가 무심하게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이다. 고개를 들고 바라보며 미소가 끼어있는 주름을 맞춰가며 끄덕인다. 읽히는 만큼 갈 거야가 아닌 다른 삶을 먼저 읽은 자의 관심만큼 연대하게 되는 것이다. 다가올 수도 있는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쓰기만 하고 읽지 않는 세상에서 제대로 읽는 사람을 향해 가고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서 있다. 그런 우연이 필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