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커지는 감정은 돈들 벌겠다는 욕망도, 대표가 된다는 설렘도 아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머리를 휘젓는 두려움이다.
브랜드가 빛을 보기 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고객들이 내 제품을 사랑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공포.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사업을 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라는 실망을 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세상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룬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정작 내가 더 귀 기울게 되는 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사업 실패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장을 증명하는 이들이 있고, 성공의 기세를 잃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과연 맞는 걸까?’
‘지금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들이 의미가 있는 걸까?’
사업이라는 건 생각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말로 표현 못 할 무거운 돌덩이를 짊어진 기분이 들었다. 분명 내가 택한 길이고, 너무 가보고 싶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마음먹은 순간 다가오는 무게는 생각보다 컸다.
모든 노력이 반드시 결과로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내 진심이 시장에 가닿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그냥 해보자!’
‘우선 시작이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사업을 한다는 건 결국 두려움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니까.
실패한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미리 느끼는 거라 가늠해 본다.
그리고 그 무게는 내 마음을 짓누르면서도 동시에는 나를 밀어내어 한 걸음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힘이다.
어쩌면 사업이란 원래 그런 게 아닐까.
확신보다는 불안이 더 크고, 두려움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 하나로 버텨내는 것.
나는 지금 그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