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보면 늘 외부의 속도에 휘말리기 쉽다.
매출, 고객 반응, 시장 트렌드, 경쟁 브랜드.
눈앞의 수치와 변화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 문득 ‘나는 어디로 가고 있지?’라는 생각이 스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안의 그릇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브랜드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다.
그건 내면의 세계를 세상에 비추는 일이다.
브랜드의 질감은 결국 운영자의 내면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내가 불안하면 브랜드도 흔들리고, 내가 단단하면 브랜드는 그 자체로 믿음을 준다.
내면의 그릇을 채우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다.
관찰하는 시간, 멈추는 시간, 그리고 정리하는 시간.
숫자와 결과에 매몰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들여다보는 루틴이 필요하다.
나의 감정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를 아는 일.
그것이 곧 브랜드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준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내면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를 오래 지속시키는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결국, 내면의 그릇이 단단한 사람이 만든 브랜드는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그 안에는 신념과 철학, 그리고 삶의 결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