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여행 첫째 날
나이아가라 폭포는 뉴욕에서 차로 약 8시간, 버스로는 약 12시간 이동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이니 꽤 북쪽에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번 봄방학을 맞이하여 나이아가라 폭포를 오기 위해 계획을 하던 중, 버스를 열두 시간 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고, 캐나다에서 보는 폭포가 더 아름답다 하고, 그리고 저와 남자친구 둘 다 캐나다에 가본 적이 없어서 '앗싸!'하고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경로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죠.
비행이 오전 7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저와 남자친구는 메이플스토리에 밤을 불태우고 거의 밤을 꼴딱 새운 채 맨해튼을 빠져나와 라과디아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 타서 바로 잠들어버렸죠. 사실 이륙 전에 잠들어 착륙 후 일어났습니다. 입국 신고서가 가지런히 꽂혀있는 걸 보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토론토의 피어슨 공항은 우리의 인천공항과 꽤나 닮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이트로 나와 긴 통로를 걸어 큰 입국 심사장에 도착했죠. 저희 일행은 자랑스러운 무궁화 여권 소지자기 때문에 직접 심사관을 만나야만 했습니다. 심사 후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보니 짐을 찾는 곳이 있더군요. 사실 별 것이 아닌데 인천공항 생각에 괜히 순간 엄마도 보고 싶고, '저 문을 나갔을 때 인천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유치한 청승도 떨었습니다.
토론토 다운타운으로 이동할 때는 공항과 연결되어 있는 급행열차를 이용했습니다. UP Express라는 기차인데요, 성인 1명에 12.35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열차입니다. 익스프레스라고는 하지만 거의 기어가는 수준이었어요. 혹시 토론토를 방문하실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취침하시는 것을 권해 드려요.
기차를 타고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Union Station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10시, 즉 매우 배고플 시간이었습니다. 토론토의 날씨는 화창하지만 왠지 차가운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사실 미국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이 washroom이라고 쓰여 있어 몇 번 헤맨 것 빼고요!) 너무 배가 고파서 Yelp에서 대충 찾아 들어간 브런치 레스토랑도 미국과 별반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Cafe Landwer이라는 곳이었는데, Shakshouka라는 요리가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저는 촌스럽게 연어 베네딕트를 택했지만요.
그렇게 브런치를 냠냠한 후,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Megabus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 드디어! 나이아가라 폴스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에 날씨가 따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날씨였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예약한 호텔은 Marriott On the Falls라는 호텔인데요, 추가 금액을 내고 폭포 뷰가 보이는 방을 예약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웬걸? 넓은 방 끝 창문 밖으로 보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멀리서 보아도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또 몇 장 찰칵찰칵 찍고 본격적으로 폭포를 향했습니다.
위에서는 날씨가 좋았다, 감동적이었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사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날씨는 흐려지고 추워졌습니다. 심지어 어느 지점부터는 수증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핸드폰 액정이 축축해지더군요. 우비를 입거나 패딩을 꼭 챙겨 입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니 방문하실 분들은 꼭 단단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는 길은 험하고 추웠지만 폭포는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물이 꺾여 내려가는 부분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물의 곡선이 평화롭고 놀라웠습니다. 소리는 매우 웅장했지만 높은 수압에도 평온하게 유유히 내리막길을 향하는 물의 흐름을 보며 거의 울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떨어지는 거센 물줄기들은 다시 떨어진 자리부터 왼쪽으로 힘차게 흘러가는 모습도 경이로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소리를 듣고 수증기를 맞으며 바라보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경관은 어떤 실력 있는 사진작가가 담아도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폭포 구경을 마친 후, 배가 엄청나게 고팠습니다. 저희는 여행을 계획하며 찜콩 해 놓은 디너 스팟이 있었는데요, Wind Japanese & Thai라는 곳입니다. 사실 저와 제 남자친구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All You Can Eat이라는 스시 뷔페와 비슷한 레스토랑을 매우 자주 접했고 좋아합니다. 뉴욕에서는 워낙 물가가 비싸 엄두도 못 내다가 나이아가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보기로 정했습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를 안내받으면 아이패드로 주문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성인 기준으로 디너를 약 $30.99으로 드실 수 있다고도 알려주며 음료 주문을 받습니다 (가격은 팁 택스 미포함). 온갖 가지의 스시, 사시미, 롤, 태국 요리 등을 무제한으로 드실 수 있습니다. 개수 제한 X, 시간제한 X. 일식과 태국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배가 터지도록 드실 수 있겠죠? 실제로 맛도 엄청나지는 않지만 가성비 매우 좋고 생선도 싱싱한 편입니다. 사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졌네요.
저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 여행 첫째 날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글을 씁니다. 사실 어젯밤을 새워서 오늘 일찍 잤어야 하지만 글로 남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계속 씁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글을 줄이고 내일 여행을 위해 잠들어야겠네요.
토론토 여행 둘째 날 글에서 모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