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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완 Jul 18. 2023

갈증

갈증

항상 목이 말랐어

아마도 물을 잘 마시지 않은 탓이었나 봐

존재를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려

마셔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나쳐가

어느샌가 물 마시는 법을 잊어버렸나 봐


그래서 계속 사막을 걷게 되었나 봐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었나 봐


오아시스의 물은 다를 줄 알았어

다시는 갈증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 줄 알았지


더는 걸을 힘이 없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밑에 누워있었어


그때 비가 내렸어

얼굴로 입술로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이 너무 달콤해

빗방울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야

잊어버리지 않고 물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야


살아나기 시작했어

내 안에 생명의 고동소리가 선명히 들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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