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항상 목이 말랐어
아마도 물을 잘 마시지 않은 탓이었나 봐
존재를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려
마셔야지 하면서도 그냥 지나쳐가
어느샌가 물 마시는 법을 잊어버렸나 봐
그래서 계속 사막을 걷게 되었나 봐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었나 봐
오아시스의 물은 다를 줄 알았어
다시는 갈증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 줄 알았지
더는 걸을 힘이 없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밑에 누워있었어
그때 비가 내렸어
얼굴로 입술로 톡톡 떨어지는 물방울이 너무 달콤해
빗방울을 좋아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야
잊어버리지 않고 물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야
살아나기 시작했어
내 안에 생명의 고동소리가 선명히 들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