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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완 Jul 18. 2023

텅 빈 깡통이 싫어

텅 빈 깡통이 싫어

텅 빈 깡통이 싫어

아무것도 든 것 없이 요란하기만 한게 싫어

이리저리 발길질에 치이기만 해

겉은 생채기 투성인데도 요란하게 소리를 내

누가봐도 속이 훤히 보이는데 텅 빈 깡통은 몰라

그래서 더 요란하게 소리를 내

들키고 싶지 않아서  

 

누가 너를 다 마셔버린 걸까


싫은데 자꾸만 눈이 가

손을 내밀어 주고 싶어져

그럴수록 같이 넘어지고 말아

 

오랜만에 깡통을 만났어

생채기는 그대로인데 왠지 모르게 빛이 났어


더 이상 텅 비어있지 않았어

속이 꽉 찬 만두처럼 새 살이 돋아났나봐


깡통이 손을 내밀어 줬어

내 삶에도 희망이 몽글몽글 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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